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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환 국사찾기협의회장/ "단군조선 유적을 세계 유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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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환 국사찾기협의회장/ "단군조선 유적을 세계 유산으로"

입력
2004.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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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5,000년 역사가 50년으로 줄어들 판입니다. 한국사가 ‘반도의 굴종사’로 잘못 알려진 것을 ‘대륙의 영광사’로 바로잡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고준환(61ㆍ경기대 법학과 교수) 국사찾기협의회장은 19일 문화재청에 청원서를 냈다. 강화도의 참성단, 삼랑성, 파사석탑 등 유적을 국보로 지정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도록 신청해 달라는 내용이다.

고 회장은 강화를 문화유적 도시로 조성하는 꿈을 갖고 있다. 강화는 단군조선사를 증거하는 유적지이며, 이 유적들이 국가의 인정을 받는 것은 단군조선이 민족의 뿌리로 인정받는 것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역사의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오늘날 흔들리지 않는 국가의 토대를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사찾기협의회는 1975년 안호상 전 문교부 장관 등의 주도로 창립된 재야사학자들의 모임이다. 고 회장은 협의회에서 활동하면서 사대식민사관을비판하고 자주적인 역사관 정립에 힘썼다. 유신독재 시절 동아일보에서 강제 해직된 기자 출신인 그는 ‘기자는 역사기록자’라는 의식을 갖고 일했다고 한다.

법학과 교수가 된 뒤에도 고대국가의 법제사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고 ‘하나 되는 한국사’ ‘신비왕국 가야’ 같은 저서를 내는 등 연구에 몰두했다. 지난 해 국사찾기협의회 3대 회장이 된 이후 ‘중국 동북공정 대비단군조선사 광복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국민 지지 서명운동에 나서는등 단군조선사 복원을 이슈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고 회장이 무엇보다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다. 고구려사가 중국사의 일부이며 발해도 중국의 지방정권이고 고려 태조 왕건은 중국인이었다는 등의 주장이 하루이틀 된 얘기가 아니고 한국사를 중국화시키려는 오랜 작업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고 회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역사는 해방 후 50년사밖엔 남지 않을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우리의 반만 년 역사를 온전하게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역사의 처음인 단군조선사의 증거물(강화의 유적)을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국의 각축은 오늘도 여전합니다. 국론은 사분오열되어 있고 민생고는 극심하지요.

이처럼 절박한 때를 오히려 계기로 삼아 올바른 역사관을 세움으로써 한국이 세계 문화의 중심국가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김지영 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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