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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달러화를 버려라"

입력
2004.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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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런민삐(人民弊)사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평가 절상압력으로 달러화에 대한 고정환율제를 유지해온 위안(元)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런민삐 가치가 상승할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일반인부터 암시장까지 달러 투매현상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8일 위안화 평가절상을 노린 국제 핫머니의 중국 유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반인은 물론 암시장에서까지 달러 투매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上海)의 한 은행의 경우 최근 점심시간을 이용해 달러화를 위안화로 환전하려는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은행에서 대기 번호표 252번을 받고 기다리던 중국인 위안만은 “아들 미국 유학비용을 위해 5만 달러를저축했지만 유로화나 엔화로 보유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호주제약회사 사장인 천 론씨는 그 동안 월급을 달러화로 지급 받았으나 즉각 위안화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은행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한 중년 여성은 “달러화는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위안화가 안정적인 하드머니”라고 환전을 서둘렀다.

중국인들의 달러 기피 현상에 따라 암시장은 위안화 투자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 등 암 달러 시장에서는 달러화를 위안화로 환전하려는 고객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상하이 암시장의 환전상 류씨는 “은행보다 환율이 훨씬 불리하지만 사람들이 달러를 위안화로 앞 다퉈 바꿔가고 있다”면서 “최근 환전 규모도 20만~30만 달러로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 평가절상 압력에 곤혹스러운 중국당국

중국인들의 달러 투매 현상으로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중국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엔화에 대해 7개월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급락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위안화만은 평가절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때문이다.

달러화 표시 자산 보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욕이 크게 감소하면서 달러투매현상이 줄을 잇자, 중국 당국은 올 상반기에만 중국 내 일반인들이 매도하는 200억 달러를 매수하면서 수급조절에 주력했다.

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17일 미국 달러화 예금의 기준금리 상한선을 0.5625%에서 0.875%로 상향 조정한 것도 급격한 달러 매도 현상을 줄이기 위한 포석이다.

런민은행 광저우(廣州)지잠 왕지리 부지점장은 “중앙은행에는 외환보유액이 급증하고 있고 외국여행객과 유학생, 밀수업자에 이르기까지 위안화를 사들이려는 자금이 암시장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만기자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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