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킨스 게임으로 몸을 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일본열도 제패를 향해 힘차게 첫걸음을 내디뎠다.우즈는 18일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골프장(파70ㆍ6,901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1라운드에서 호쾌한 장타를 선보이며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 5언더파 65타로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에서 무승부로 못다한 승부를 매듭짓겠다며 우즈와의 재대결을 고대했던 ‘탱크’ 최경주(34ㆍ슈페리어)는 아이언샷이 흔들리며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1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종덕(43)이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3위에 올라 겨우 한국 선수들의 체면을 살렸다.
아침부터 내린 비로 코스에 물이 잔뜩 찬 가운데 10번홀(파4ㆍ402야드)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4번홀(파4ㆍ419야드)과 16번홀(파4ㆍ402야드)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선두로 나선 우즈는 2번홀(파4ㆍ435야드)에서 다시 1타를 줄인 뒤 8번홀(파4ㆍ381야드)에서 버디를 떨구며 2위 요쿠 가나메(일본ㆍ68타)를 3타차로따돌렸다. 우즈는 라운드를 마친 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려야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첫 홀인 10번홀에서 티샷이 숲으로 들어간 데 이어 두번째 샷마저 나무를 맞고 떨어지는 불운으로 겨우 4온하며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후 보기 2개(17,5번호)를 버디 2개(2,9번홀)로 겨우만회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최경주는 “아이언샷이 무뎌져 고전했지만 그런대로 잘 버텼다”면서 “내일을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1번홀에서 티오프한 김종덕은 8번홀까지 3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우즈와 선두 다툼을 벌였으나 9번홀(파4ㆍ431야드), 11번홀(파3ㆍ165야드)에서 1타씩을 잃으며 3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일본에서 2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양용은(32ㆍ카스코)은 6오버파 76타를 쳐 공공동53위로 처졌고, 한국프로골프 상금왕 장익제(31ㆍ하이트맥주)는 8오버파 78타로 부진,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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