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출소 후 4개월 만에 주택 60여곳에서 귀금속 3,200여점을 훔친 30대 ‘대도(大盜)’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8일 마포구 염리동 다세대 주택에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해 시가 3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 1개를 훔치는 등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60여회에 걸쳐 3억5,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김모(34ㆍ무직)씨를 절도혐의로 18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1년8개월간 복역한 후 지난 7월22일 출소, 바로 범행을 시작해 최근까지 4개월동안 서울 마포구 염리동과 동작구 흑석동 일대 등에서 순금 금반지 등 3,200여개의 귀금속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김씨로부터 압수한 귀금속은 순금 566개(시가 9,200만원), 다이아몬드 149개(8,300만원), 14K목걸이 397개(2,880만원) 등 총 3억2,700만원 어치다.
김씨는 경찰에 잡힐 것에 대비해 훔친 물건을 어머니 집 등에 몰래 숨겨놓았다. 경기 김포 큰형 집 현관에는 훔친 귀금속 3,200여점을 비닐봉투로 싼 뒤 플라스틱 반찬 통속에 넣어 숨겨놓았다. 김씨는 귀금속 이외에 현금, 외화, 오디오 스피커, 노트북, 벽걸이 TV, 비디오 카메라 등도 훔쳐 용산구 한남동 어머니 집 창고 등에 숨겨놓았다. 김씨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미화 엔화 유로화 등 외화와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 34매 등만을 가방에 넣어 들고 다녔다.
경찰은 훔친 물품이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5만~20만원인 점으로 미뤄 고가품을 이미 처분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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