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 시즌이 시작됐다“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지 모릅니다.
한여름부터 아니 지난 겨울이 끝나는 그 때부터 다시 겨울이 시작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려왔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하얀 눈보라를 헤치고, 양 볼을스치며 전해오는 짜릿한 속도의 전율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토록 가슴 벅차게 기다렸던 ‘시즌(seasonㆍ스키 스노보드 마니아에게 ‘계절’은 단 하나뿐입니다)’이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용평리조트가 18일 첫 개장을 했고 19일 휘팍(휘닉스파크)을 비롯해 26일에는 현대성우 비발디파크 지산 등이 문을 연답니다. 늦어도 내달 첫 주까測?모든 스키장들이 문을 연다고 하네요.
날이 갑자기 따뜻해지면 개장일이 잠시 연기될 수도 있겠지요. 이제껏 기다려 왔는데 며칠 더 못참겠나요. 혹시 알아요, 눈이라도 몰아치면 더 빨리 문이 열릴지.
스키장들은 올 시즌 이용객이 500만 명을 훌쩍 넘을 거라고 하더군요. 경기가 아무리 나빠도 스키 인구가 줄어들지는 않을 듯 합니다. 가족 단위로찾는 이들은 조금 줄겠지만 젊은 층들은 그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추운 겨울, 스키나 스노보드 대신 분출하는 젊음의 열정을 담아낼만한 게 또 뭐가 있겠습니까.
대신 없는 돈 쪼개 왔으니 더욱 알뜰하게 탈 밖에요. 그래서 스키장 홈페이지 회원으로 등록해 시즌권도 이미 싸게 구입했구요, 맘에 맞는 친구들과 인근의 민박집에 시즌방도 마련했답니다. 점심은 햄버거 대신 삼각김밥으로 때우려 해요. 제 친구는 잠잘 돈 아낀다고 찜질방이나 사우나 PC방 등을 이용하겠다고 하네요.
그렇게 까지 해서 꼭 타야 하냐구요?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눈 위에 서 보세요. 배고플 새가 어디 있습니까. 잠시 잡담 나누며 쉴 시간도 아깝습니다.
이번 시즌부터는 하프파이프 등 스노보드 시설도 많이 확충됐고 주5일 근무제 때문에 새벽스키, 심야스키도 더 많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정말 기대됩니다. 밤새 제대로 놀아보겠습니다.
벽장 속에 넣어 놓았던 스키를 꺼내 먼지를 털어냈습니다. 걸쳐 맨 어깨에 착 달라붙는 폼이 스키도 저만큼이나 이때를 기다려왔나 봅니다.
순백의 설원이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야~호~”
이성원기자sungwon@hk.co.kr
■ 새단장 스키장
스키ㆍ스노보드 마니아들이 급증하면서 각 리조트들도 손님 눈높이에 맞추느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스노보더들을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입, 관련 시설을 확충했고 주5일제에 맞춰 주말 새벽스키와심야스키 슬로프를 늘렸다.
고급 카빙스키와 스노보드 등 새로운 장비 구입에도 힘을 쏟았다. 리조트마다 다양한 할인 혜택과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고 얼음축제 등 볼거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새롭게 달라진 스키장, 이번 시즌 ‘설원의 꿈’을 펼칠 리조트를 미리 점찍어 보자.
● 용평www.yongpyong.co.kr
▲ 강원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 130 (033)335-5757
▲개장 18일 핑크 뉴레드 우선 개장
▲ 시설 레인보우, 레드, 그린, 핑크 슬로프 등 31면(하프파이프 2면 포함)의 다양한 슬로프와 3.7㎞의 케이블카 등 15기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 달라졌다 그린슬로프를 국내 최대인 폭 180m로 확장했고 옐로 슬로프도더욱 넓혀 초보자 강습 전용시설로 만들었다. 골드와 뉴그린 리프트를 6인승으로 교체했고 제설기 12대를 추가로 구입, 최고의 설질 확보에 나섰다.
▲ 이벤트 스노보드 유명 브랜드인 버튼사와 제휴를 체결해 초보자도 쉽게배울 수 있는 LTR 강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세계 유명 스노보드 프로 라이더 등을 초청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 무주www.mujuresort.com
▲ 위치 전북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063)322-9000
▲ 개장 12월4일(예정) 이스턴 루키힐 커넥션 스피츠(하단) 우선 개장
▲ 시설 국내 최장 길이인 실크로드(6.1㎞)와 급경사인 레이더스(평균 경사도 60%) 슬로프 등을 포함해 30면의 슬로프와 3만 명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14기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 달라졌다 스노보드 파크에 멀티 리프트가 설치됐다. 80m 길이였던 하프파이프를 국제 규격인 100m로 연장했고 경사를 12도에서 18도로 높였다. 리조트 입구에서 징수하던 입장료(1인당 3,000원)를 완전 폐지했고 일요일에만 실시했던 새벽 스키를 토요일 공휴일로도 확대하는 한편 자정까지 즐길 수 있는 심야 스키를 새로 선보였다.
▲ 이벤트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빙등축제가 다시 개최된다. ‘무주 얼음조각 건축전’ 이름으로 열리는 축제에는 얼음으로 재현한 루브르 박물관피사의 사탑 등을 만날 수 있다. 유명 스타와 만나는 ‘별들이 쏟아진다!무주 스키 스타 캠프’, KTX 눈꽃 열차 패키지 등 다양한 행사와 상품이 준비됐다.
● 휘닉스파크www.phoenixpark.co.kr
▲ 위치 강원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 (033)330-6000
▲ 개장 19일(예정) 펭귄 스패로우 우선 개장 예정
▲ 시설 파라다이스 챔피온 등 14개 슬로프와 7기의 리프트, 8인승 곤돌라등을 갖추고 있다. 스노보더들을 위해 테이블 탑, 라운드 쿼터, 레일 등이설치된 익스트림 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 달라졌다 기존의 하프파이프를 확장한 슈퍼파이프와 초보를 위한 미니파이프가 새로 설치됐고 호크2 슬로프 곳곳에 각종 장애물을 설치해 재미를 배가 시켰다. 스키 마니아를 위한 전문 모글 코스와 프리스타일 코스도새로 선보였다.
▲ 이벤트 휴대폰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실시간 슬로프 상황을 체크할 수있고 스키ㆍ보드 강습을 담은 VOD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리프트ㆍ렌털권 온라인 예매 서비스가 올해 처음 운영된다. 개장 10주년을 맞아 스노보드 월드 챔피언십이 2월 개최될 예정이다.
● 현대성우www.hdsungwooresort.co.kr
▲ 위치 강원 횡성군 둔내면 두원리 (033)340-3000
▲ 개장 26일(예정) 알파2 우선 개장
▲ 시설 알파 브라보 스타익스프레스 등 20개의 슬로프와 8인승 쾌속 곤돌라 1기 등 9대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델타(D3)코스는 요철로 이뤄진 모글코스. 200m 길이에 2~3m 당 1개씩 눈언덕이 조성돼 재미와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 달라졌다 상급자용 찰리3코스 상단부와 중급자용 브라보2코스 중단부,초보자용 알파4와 브라보1 합류지점 등이 확장돼 슬로프가 더욱 안전해졌다. 스타익스프레스1(S1) 코스에 조명이 설치돼 야간스키가 가능해졌다. 델타2코스의 하프파이프가 150m길이에 폭 16.5m, 높이 4.5m의 거대한 규모로 확장돼 스노보더들을 가슴 설레게 하고 있다.
▲ 이벤트 개장 10주년을 맞아 하얼빈 빙등축제가 시즌 내내 열린다. 300평 규모의 대형 돔을 설치하고 얼음조각을 전시한다. 2009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유치를 기념하는 2005스노보드 월드컵 대회가 2005년 2월25, 26일 열린다. 또 하프마니아 챔피온십, 마니아 스키대회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 양지파인www.pineresort.com
▲ 위치 경기 용인시 양지면 남곡리 (031)338-2001
▲ 개장 26일(예정) 오렌지 블루 슬로프 우선 개장
▲ 시설 옐로 블루 챌린지 등 7개 면의 슬로프와 최신식 리프트 6기를 갖추고 있다.
▲ 달라졌다 조명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야간 스키를 더욱 밝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스노보드 전용 공간인 스노파크장에 S박스레일과 킨크(kink)박스레일이 추가 설치됐다. 또 스키어들이 쉴 수 있는 지오돔이 새로 지어졌다.
● 비발디파크www.daemyungcondo.com
▲ 위치 강원 홍천군 서면 팔봉리 (033)434-8311
▲ 개장 26일(예정) 재즈 발라드 블루스 우선 개장
▲ 시설 총 13면의 슬로프와 곤돌라 1기를 포함한 리프트 10기를 갖추고 있다.
▲ 달라졌다 이번 시즌부터 기존 1번, 2번으로 불려지던 슬로프에 발라드레게 클래식 힙합 테크노 등 이름이 붙여졌다. 리듬의 빠르기에 따라 초급중급 상급으로 나눠진다. 중상급 슬로프 상단에 있던 X-zone이 160m 길이의 대회용 슈퍼파이프를 포함한 점프대 4개, 레일 4개를 갖춰 ‘익스트림파크’로 거듭났다. 클래식 코스 하단의 오솔길을 확장해 재즈코스로 바로이어지도록 했고 블루스 코스의 폭을 40m에서 60m로 확장했다. 야간스키에중급자용 클래식코스를 새로 추가했고 새벽스키 슬로프를 3개 이상으로 늘렸다.
▲ 이벤트 하얼빈 빙등축제와 삿포르 빙등축제를 옮겨놓은 세계얼음축제가열린다. 모글 스키대회와 마니아 스키대회, 엽기 대회 등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연애인 팬사인회, 콘서트, 테마파티 등 행사가 계획됐다.
● 베어스타운www.bearstown.com
▲ 위치 경기 포천시 내촌면 소학리 (031)540-5000
▲ 개장 27일(예정) 패밀리 파노라마 판타지아 우선 개장
▲ 시설 패밀리 리틀베어 빅베어 빅폴라 등 11개면의 슬로프와 8기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 이벤트 개장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베어스타운배 스키 리그전이 1월중에 열리며 각종 보드대회도 개최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는 레이저쇼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 강촌www.gangchonresort.co.kr
▲ 위치 강원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033)260-2000
▲ 개장 12월3일(예정) 드래곤 래빗 팬더 우선 개장
▲ 시설 동물 이름을 딴 팬더 래빗 디어 등 10개 면의 슬로프와 6기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 달라졌다 퓨마 슬로프의 난이도를 상급에서 초중급으로 낮췄고 디어 슬로프 중단과 제브라 하단부를 확장했다. 매일 밤11시까지 야간스키를 운영하며 성수기의 금,토요일에는 새벽1시까지 연장된다. 이 기간에는 수도권무료셔틀 야간노선이 추가 배차된다.
▲ 이벤트 주중 무료열차가 운영되고 리프트에 적용되던 청소년 요금이 렌털까지 확대된다.
● 지산www.jisanresort.co.kr
▲ 위치 경기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 (031)638-8460
▲ 개장 26일(예정) 오렌지 우선 개장
▲ 시설 레몬 오렌지 등 7개면의 주 슬로프와 3개의 보조 슬로프, 4기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또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하프파이프를 운영하고 있다.
● 사조www.sajoresort.co.kr
▲ 위치 충북 충주시 상모면 온천리 (043)846-0750
▲ 개장 12월3일(예정) 머큐리 비너스 어스 우선 개장
▲ 시설 9개면의 슬로프와 4기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 알프스www.alpsresort.co.kr
▲ 위치 강원 고성군 간성읍 흘리 (033)681-5030
▲ 개장 20일(예정) 패밀리 우선 개장
▲ 시설 8면의 슬로프와 5기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 서울www.seoulresort.co.kr
▲ 위치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031)592-9400
▲ 개장 12월 초(예정) 3개 슬로프 동시 개장
▲ 시설 3개의 슬로프와 3개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 스타힐(구 천마산)www.starhillresort.com
▲ 위치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 (02)2233-5311
▲ 개장 12월2일(예정) B라인(중간), 비기너라인 우선 개장
▲ 시설 5개의 슬로프와 6개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다.
/이성원기자sungwon@hk.co.kr
■ 알뜰스키법
많이 대중화했지만 스키는 여전히 비싼 스포츠다. 특히 요즘 같은 어려운시기에는 더욱 망설여지는 법. 하지만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리 듯, 숨어 있는 각종 할인혜택을 열심히 찾아내기만 하면 스키도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선 각 리조트의 홈페이지를 샅샅이 뒤져라.
성우리조트에서는 시즌권을 25일까지 연장 판매하는데 홈페이지 회원으로가입하면 전일 35만원, 평일 25만원, 야간 2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리프트 세트권은 30일까지 구입 가능하다.
10장 묶은 1세트(주간)가 37만원. 개장 10주년 특별행사로 생일을 맞은 방문객에게 리프트 50% 할인, 수험생(12월20~31일)은 리프트 40% 할인, 졸업ㆍ입학생 리프트 40%를 할인해 준다.
강촌리조트의 홈페이지 회원으로 가입하면 시즌권을 25%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비발디파크는 내달 8일까지 홈페이지의 즉석 행운권 추첨을 통해 매일 50명에게 리프트 50% 할인권을 나눠준다. 사이버회원에 가입하면 10~30% 정도의 각종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산은 인터넷 예약을 통해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스키 렌털은 1만원, 보드 렌털은 1만5,000원에 가능하다.
또 신용카드나 이동통신 회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할인 서비스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카드에 따라 리프트, 렌털비 등을 10~30% 할인 받을 수 있다.
시즌 동안 5번 이내로 스키를 즐긴다면 스키용품을 빌려 쓰는 것이 낫다. 리조트보다 스키장 주변의 대여업체가 값도 저렴하고 혼잡하지 않아 편하다.
전문 업체들의 렌털 퀵서비스도 이용할만하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한뒤 비용을 지불하면 원하는 장소로 장비를 배달해주고 나중에 수거도 한다. 스키장내 대여 보다 최고 50%까지 저렴하다. 자주 스키를 타는 알뜰 스키어라면 가입비만 내고 시즌 내내 장비 일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키용품 전문 대여점을 이용하면 된다.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렌털권을 활용하는 것도 비용을 절약할수 있다.
숙박료를 아끼기 위해 스키장 주변의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을 이용하는 알뜰파들도 많다.
/이성원기자sungwon@hk.co.kr
■ 다시 스키로, 카빙!
올 시즌도 스노보드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젊은층의 폭발적 호응으로 스노보드 인구는 이제 스키 인구에 맞먹을 정도로 급상승하고 있다. 그렇다고 스키가 설원의 제왕 자리를 호락호락 내놓지는 않을 것. 최근 카빙스키로 재무장한 스키는 손쉬워진 고급 기술 등 새로운 재미가 더해져 다시 인기 몰이 중이다.
스키와 스노보드가 벌이는 기술과 재미의 무한 경쟁으로 이제 처음 설원에 입문할 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스노보드 광인 회사원 강동국(30)씨는 스노보드의 젊음을 역설한다. “폴에서 해방된 양손, 보드는 일단 자유롭다. 또 하프파이프에서의 다양한 묘기와 그라운드 트릭 등은 스키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기술이다.” 그는 “최근 리조트마다 국제 규격으로 스노보드 관련시설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어 스노보더들이 더욱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노보드에서 다시 스키로 돌아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스키동호회 ‘클럽 레저월드’의 정성운(33)씨도 다시 스키의 매력에 빠진 마니아. 그는 “스노보드를 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기술의 한계에 부딪혔다.
반면 스키의 기술은 오랜 역사 만큼이나 무궁무진하다”며 “특히 카빙스키의 도입으로 예전에 선수급에서만 구사할 수 있던 기술을 중상급자도 따라할 수 있어 재미가 배가됐다”고 자랑했다.
16년 스키 경력의 비발디파크 김춘래(34) 대리도 “스노보드 보다 스키가시야가 넓게 확보돼 시원한 맛이 있고 넘어질 때 등 안전성 면에서도 스키가 낫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sungwon@hk.co.kr
■ 주의할 점
눈 위를 질주하는 스키ㆍ스노보드는 그 스릴 만큼이나 위험 부담이 높아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가슴 벅차게 기다려온 시즌 초반에는 마음만 앞서 많은 사고가 일어나기 일쑤다. 눈에 몸이 완전히 적응하기 전까지 과도한 기술 구사는 금물. 지난 시즌 익혀둔 상급기술 뽐내기는 조금 뒤로 미뤄야 한다.
또 개장 직후에는 눈도 많이 쌓이지 않고 설질도 좋지 않아 무리한 기술에스키 장비가 망가질 수 있다. 준비운동도 시즌 초반에는 더욱 철저히 해야한다.
수준에 맞는 슬로프 선택은 열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괜한 자만심에 난이도 높은 슬로프에 올랐다가는 스릴은 배가 될 수 있어도 본인은 물론 타인의 안전에 치명적이라는 점을 유의하자.
장비를 구입할 때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장비를 골라야 한다. 비싼 장비일수록 성능과 디자인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딱딱한 상급자용으로 그에 맞는 힘과 정확한 자세를 갖춰야만 반응하는 장비들이다.
초급자나 중급자에겐 부드러운 중저가 장비가 가장 잘 맞는다. 멋 때문에실력에 어울리지 않는 상급자용 고급 스키를 샀다가 기술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어 스키에 싫증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
◆ 스키장 꼴불견
1. 리프트 대기중이나 슬로프에서 담배 피울 때
2. 초보가 상급자 코스에 올라갔다 굴러 내려올 때
3. 친구와 같이 타겠다고 빈 리프트 올려 보낼 때
4. 휴대폰 통화하면서 내려올 때
5. 슬로프 한가운데서 마냥 쉬고 있을 때
6. 리프트 빨리 타려고 새치기 할 때
7. 초급 코스에서 화려한 기술로 폼 잡을 때
/이성원기자
■ 실내스키장서 '초보 꼬리' 떼기
몇 년전만 해도 스키는 스키장에서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슬로프를 타다가 넘어지고, 눈 바닥을 구르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폼생폼사의 시대.
섣부른 실력으로 스키장에 나서기가 두렵다. 처음 스키장에 가더라도 초보티를 내고 싶지 않다. 실내스키장에 가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17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인공설 실내스키장. 주부 김희정(37ㆍ경기 성남시 수내동)씨가 초등학교 자녀 2명과 함께 스키 강습에 열중이다. 이마에 구슬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힘든 기색은 없다. 올해 초 같이 스키에 입문한 자녀들과 함께 경사진 슬로프를 마음껏 질주할 생각을 하면 이 정도의 훈련은 고생도 아니다.
김씨는 “지난 해 말 처음 스키장을 찾았는데, 많은 인파를 헤치고 스키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한 경험이 있다”며 “실내스키장에서 한달 가량 배우고 나서 스키장에 갔는데 타기가 훨씬 편했다”고 말한다. 실내스키장을 다시 찾은 이유는 보다 난이도가 높은 기법을 배우고 싶어서라고.
실내스키장에서의 훈련은 길이 5m 남짓한 인공잔디 슬로프를 반복해서 내려오거나, 스피드와 경사도가 조절되는 자동 슬로프에서 자세와 균형을 잡는 것으로 진행된다.
1시간에 20~30번씩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자칫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스키장에 들어서는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실내스키장을 찾는 인구는 처음에는 초보자가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에는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중급자들의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초보자는몸의 균형잡기, 넘어진 뒤 일어나기 등을 배운 뒤, 스키의 기본자세로 통하는 A자형(플르그보겐)턴에 입문한다.
한 달 정도 꾸준한 강습을 받으면 초보자단계를 넘어설 수 있다. 석 달 정도만 배우면 플르그보겐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슈템턴은 물론, 중상급 수준의 스키어들이 배우는 패럴럴턴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사들의 설명이다.
급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노보드를 배우기 위해 실내스키장을 찾는 인구도 늘고 있다. 보드는 스키와는 달리 웬만한 수준에 도달해야 무난한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 실전에 임하기 전에 강습을 통해 ‘기본’을 배울것을 권장하는 추세. 스키를 어느 정도 연마한 사람들이 보드로 종목 변경하는 경우도 많다.
인공설 실내스키장 조미강 실장은 “스키는 좌우로, 보드는 앞뒤로 균형을 잡기 때문에 스키를 잘 탄다고 보드를 잘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로 스노보드를 배우는 사람 중 스키 마니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강습료는 한달(12시간) 기준 스키 20만원, 스노보드 22만원선.
/한창만기자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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