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긴 침체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을 늘린 18개 종목은 분할후 1개월간 코스닥지수 대비 22% 안팎의 높은 초과 수익을 올렸다.1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액면분할 18개 종목을 대상으로 분할결의 직전일과 변경등록 후 1개월 뒤의 주가 변동을 조사한 결과 평균 10.62%가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코스닥지수는 평균 12.71% 하락했다.
대한투자증권은 “유동성은 자산을 필요한 시기에 손실 없이 화폐로 바꿀수 있는 안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의 가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 중에서 유동성 확충으로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투증권은 자사주 및 대주주 지분 대량 매도로 유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큰 휴먼텍코리아, 삼진엘앤디, 엠케이전자, 로체시스템즈와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거래소의 디씨엠 등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대투증권 임유승 선임연구원은 “유동성이 늘어난다고 해서 모든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도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코스닥시장의 투자비중을 줄여왔던 기관 투자자들이 10월 이후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등 수급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그 동안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규모와 거래침체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부족 등으로 저평가 상태인 코스닥 우량종목의 경우, 유동성 증가가 주가상승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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