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관에 對北붕괴론자 볼튼 거론*해들리 보좌관은 백악관서 원군役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새 수장으로 맞게 될 국무부는 미 정부 내부와 대외관계에서 콜린 파월 장관 때보다 훨씬 강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굳어지고 있다.
라이스 장관 내정자는 파월 장관에게는 없었던 중요한 무기를 갖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접근성이 그것이다. 누구보다 부시 대통령과 원활한 의사 소통의 통로를 확보하고 있는 라이스는 대외정책 결정 과정에서 그만큼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견제에 시달려야 했던 파월 장관 때보다는 국무부가 대외관계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게다가 4년 동안 호흡을 함께 해온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백악관에서 라이스의 강력한 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들리는 대외 정책의 강경파로 분류되지만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기보다는 각료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조용한 조언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관측했다.
부시 대통령 친정 체제로의 급속하게 이동함으로써 파월 장관 아래에서 때때로 백악관과 대립했던 국무부는 앞으로 부시의 강성 외교 정책을 충실하게 받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월 장관과 함께 온건파를 대변했던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의 후임으로 존 볼튼 군축담당 차관의 승진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어 국무부의 주요 정책 라인이 강경파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대북 붕괴론자인 볼튼 차관이 파월 장관에 대한 내부 견제자로서의 제한된 역할에서 벗어나면 북한에 대한 압박정책이 더욱 가시화할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아버지 부시 시절 정치담당 차관을 지낸 아놀드 캔터의 기용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동아ㆍ태 정책을 실무적으로 떠받쳐온 제임스 켈리 차관보의 자리는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때로는 켈리 차관보의 협력자로, 때로는 감시자로 6자 회담에 참여해왔다. 그린 보좌관의 국무부 동기가 과장급인 점을 감안하면 차관보 기용은 발탁이지만 라이스 장관 내정자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어 충분히 선택 가능한 인선인 될 수 있다는 게 백악관과 국무부 관측통들의 예상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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