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의 포효는 계속됐다.미녀스타 마리아 샤라포바(17ㆍ러시아)가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23ㆍ미국)를 제치고 올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샤라포바는 16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최종전 WTA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결승에서 세레나를 상대로 2_1(4_6 6_2 6_4)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 샤라포바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5번째 우승컵(통산 6승)를 챙겼고, 세계랭킹도 6위에서 4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전날 준결승에서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아나스타샤 미스키나(3위)에게 2_1로 역전승했던 사라포바는 세레나를 맞아 또 한번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첫세트는 지난 7월 윔블던 결승패배를 설욕하려는 세레나의 페이스. 세레나는 시속 200㎞(평균 193㎞)에 육박하는 강력한 서비스와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6_2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전세는 역전됐다. 샤라포바는 특유의 ‘괴성’ 을 내지르며 자기 페이스를 되찾은 반면 세레나는 복부통증을 호소,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2세트는 샤라포바의 6_2 승리. 그러나 샤라포바는 다시 3세트 초반 위기를 맞았다.
세레나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고전하며 0_4로 뒤지던 샤라포바는 이후 6게임을 내리 따내는 괴력을 발휘, 승부를 뒤집었다. 샤라포바는 경기 후 “이보다 더 잘 할 수는 없다. 내가 해냈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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