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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銀나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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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銀나노'전쟁

입력
2004.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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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전 시장에 은(銀) 열풍이 거세다. 가전 업체들이 웰빙 바람을 타고지난해 상반기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은나노 제품 품목을 다양화해 경쟁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은나노 가전제품은 은을 나노(10억분의 1m) 크기로 쪼갠 뒤 코팅한 가전제품을 말한다. 은은 강력한 항균ㆍ살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로, 실제 650여기 이상의 병균을 살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전 3사는 올들어 앞다퉈 은나노 가전제품을 내놓고 있다. ‘은나노 가전의 개척자’라고 자부하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전자레인지에 은나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냉장고,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에 은나노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고, LG전자는 세탁기, 청소기, 공기청정기에 은나노 기술을 채용한제품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중소가전업체도 은나노 가전 출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밥솥 시장에서 부동의 선두업체인 쿠쿠홈시즈는 최근 은나노 성분으로 구성된 물탱크를 채용한 리오트 가습기 LH-5521 시리즈를 내놓았다. 은나노 가습기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쿠쿠홈시즈 마케팅팀 정현교 팀장은 “물탱크 살균이 가습기의 가장 큰 고민이라는 점에 착안해 물탱크에 은나노 성분을적용했다”며 “세균 증식력을 완전히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노비타는 최근 노즐에 은나노 성분을 함유해 세정수와 노즐의 세균 오염을방지한 은나노 비데(BD-CA770)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공기펌프로 물방울을 만들어 세정력을 향상시키는 공기방울 세정기능도 갖고 있다.

다양한 품목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세탁기. 삼성전자는 8g짜리 은판 2장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인 데 비해 LG전자는 세탁통에 은코팅을하고, 대우는 사출성형을 할 때 은 성분을 섞는 방식을 쓰는 등 업체마다서로 다른 은나노 기술 적용 방식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은나노 가전 시장은 생활의 질을 중요시하는 웰빙 바람과 맞물려 내수 부진에도 아랑곳없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은 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재와 결합한 은나노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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