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 100년을 아우르려는 김재홍(경희대) 교수가 ‘현대시 100년 한국 명시 감상’(문학수첩 발행)을 5권으로 완성했다. ‘삶, 옷과 밥과 자유’‘를 부재로 이 땅의 삶을 민중정서로 노래한 치열한 시편들을 담았다.1권 ‘작은 들꽃이 보고 싶을 때’, 2권 ‘해지기 전 그대 그리워지면’, 3권 ‘당신을 슬플 때 사랑한다’ 4권 ‘별 하나 나 하나의 고백’과 이번 5권에 이르기까지 김 교수는 좌우, 남북, 민중과 서정으로 갈린 우리 현대시에 대한 편벽되고 분열적인 시선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는 책에서 한용운 정지용 이상에서 고은 황동규 김지하를 거쳐 황지우 정호승 함민복에 이르는 현대시 지평을 전통서정시와 민중시, 모더니즘시, 종교ㆍ신앙시 등을 아우르며 요연하게 정돈하되 개별시의 의미를 큰 도식에 묻히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같은 진달래꽃을 두고도 소월은 사랑과 한을, 좌파 시인 박팔양은 역사의 봄을 알리고 요절한 사회주의 선구자를, 조연현은 배고픔의 상징을 노래했다는 식이다. 김 교수는 “20여 년 전부터 시작한 작업이 이번 책 5권으로 매듭이 지어진 셈”이라며 “조만간 테마별로 현대시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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