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시작된 원자재 파동이 장기화 국면이다. 자원생산국들이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리고, 또 팔지 않거나 공급 물량을 줄임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엄청나다. 정부의 비축물량을 푸는 것도 임시방편이다.하지만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공기업을 중심으로 종합상사들이 원자재 선점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직접투자를 통해 조광권 및 채굴권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원자재 수급과 투자 인센티브, 가격 조정 등 여러 측면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자원 선점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면서 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1978년부터 시작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은 올 9월 말 현재 30개 국가에서 20광종 100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투자액도 18억 달러나 된다. 해외 투자국은 호주, 중국, 몽골, 캐나다, 인도네시아, 페루, 카자흐스탄 등 다양하다.
또 유연탄, 우라늄, 동, 아연 등 정부가 설정한 6대 전략 광물의 자주개발률은 18.2%로 현재 17개 생산사업에서 10억6,900만 달러 상당액을 공급받고 있다.
2010년까지 6대 광물에 총 12억8,000만 달러를 투자, 22개 생산사업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카자흐스탄 우라늄 공동개발,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광물자원 개발, 인도네시아 와하나 유연탄 개발, 페루 동광 합작사업 등 4건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개 국 순방과 관련, 광물자원 개발을 포함한 자원기술 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천연자원의 보고인 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해외 원자재 확보는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된다.
또 가격충격의 내성을 키워야 한다. 해외자원 개발 사업은 고위험ㆍ고수익 사업으로 기업과 정부가 손을 잡아야 한다. 정부는 투자 위험이 큰 탐사 단계에서는 광업진흥공사가 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검증된 유망 프로젝트에는 정밀조사부터 민간기업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기업의 해외 투자 촉진을 위해 융자 지원 확대, 투자 세액공제 등 재정, 세제, 금융 지원을 늘리고 있다. ㈜삼탄이 불모지나 다름없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연간 1,700만 톤을 생산(2003년 국내 유연탄 도입량 6,500만 톤)하는 세계 7대 유연탄광으로 성장한 것은 좋은 예다. 단기적 성과만 염두에 둔 자원 개발 사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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