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는 무엇이든지 썩어야 한다.썩은 것은 거름이 되어 곡식도 기름지게 하고
풀도 무성하게 하고 나무도 단단하게 키운다.
썩혀서 비로소 다른 생명으로 물오르게 한다.
그래서 죽어 땅에 묻히는 것을 사람들은
‘돌아간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_ 최명희의 ‘혼불’에서 _
★ 썩었다 하면 끝이 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든 생명의 막을 내리고 희망이 없는 존재로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썩어야 또 다른 생명이 움트고 수백 배 수천 배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썩고 있다’ ‘죽었다’ 싶을 때, 바로 그때가 새 출발의 싹을 틔우는 시간입니다. 자연의 이치, 생명의 신비입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