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라온골프장에서 14일 열린 2004MBC-라온건설인비테이셔널 스킨스 게임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샷을 지켜본 국내 팬들은 ‘굿 샷’을 외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폭발적인 드라이버샷과 총알 같은 아이언샷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우즈와 함께 공동2위를 차지한 최경주(34·슈페리어)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황제샷’의 비법을 해부한다.
우선 드라이버샷. 우즈의 대포 같은 샷은 탄탄하게 버티는 하체와 상체의 유연성에서 나왔다.
스탠스를 폭넓게 취하고 왼발을 오픈 상태로 놓는 다른 프로들과는 달리 양발을 ‘11자’ 로 놓고 스윙을 했다. 그러다 보니 스윙 내내 하체의 흔들림이 없었다. 파워를 축적한 오른발은 임팩트를 지나 팔로스루까지 그대로 지면에 붙어 있어 장타와 함께 뛰어난 방향성을 제공했다. 여기에 마치 스프링처럼 꼬였다 한꺼번에 풀리는 상체의 유연성은 공에 파워를 실어냈다.
우즈는 이날 13번의 드라이버샷 중 7번을 300야드 이상을 보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우즈가 가장 멀리 보낸 드라이버샷은 스톤코스 9번홀(파4·441야드)에서의 330야드. 반면 이 홀에서 297야드를 기록한 최경주는 300야드를 넘는 장타가 4차례에 불과했다.
최경주가 가장 멀리 보낸 드라이버샷은 10번홀(파5·557야드)의 327야드. 이날의 ‘베스트 샷’이었다.
아이언샷도 우즈가 최경주보다 1클럽 정도 앞섰다. 4번홀(파3·206야드)에서 우즈는 6번아이언으로 핀 6c 옆에 붙였고 최경주는 5번 아이언을 잡았지만 그린을 놓쳤다.
우즈의 전략과 아이언샷의 우수성이 가장 돋보인 곳은 12번홀(파4·361야드). 맞바람이 불자 우즈는 2번아이언을 빼들었고 자신의 특기인 ‘스팅어 샷’을 선보였다.
미사일처럼 지면에서 50㎝정도 낮게 깔려 비행한 뒤 중간에서 약간 부상해 227야드지점에 떨어졌다. 우즈는 남은 126야드를 7번아이언 컨드롤 샷으로 바람을 가르며 2온에 성공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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