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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떨어지는 달러값에 수출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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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떨어지는 달러값에 수출이 걱정

입력
200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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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어제 1,100원대 이하로 무너지면서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환율 1,100원대의 붕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환율 1,000원 시대’ 진입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기업은 물론, 전 산업계가 ‘환율태풍’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등 비상체제로 돌입하는 양상이다.환율 하락은 우리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재투자하지 않아 물량이 많은 것도 한 요인이지만 미국이 쌍둥이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달러 약세기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미국은 무역수지적자의 40%를 동아시아국가와의 거래에서 내고 있어 일본 중국 및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환율압박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로선 환율을 방어하고 싶겠지만 한계가 있는 데다 수입물가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과 실질소득 증대효과가 기대되는 측면도 없지 않아 이래저래 환율하락은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환율하락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급격한 수출경쟁력 하락과 수출둔화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없지 않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낙관적인 상황의 경우다. 비관적인 상황이 벌어질 경우 우리의 수출경쟁력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무역협회 조사결과 이미 수출기업의 70% 이상이 출혈수출을 하고 있거나 이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내년 환율을 1,050~1,070원대로 보고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환율파고를 견뎌내지 못하면 수출전선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환율하락의 부수적 효과에 미련을 가질 것이 아니라 환율태풍을 우리 기업의 내성과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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