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지난 14일 전국 254개 시험장에서 16만8,000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치러진 1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 상당수가 도중에 시험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이 종전과 달리 지문이 너무 길고 일반 수험서에도 없는 문제들이 대거 출제돼 1차(2과목)와 2차(3과목) 모두 제 시간 안에 풀기가 힘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있다. 광주 응시자 이모(35)씨는 "구체적인 사례를 주고 문제를 풀게하는 사법시험 유형이 26문제나 됐다"며 "마치 사시를 치르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에는 이번 시험의 유형, 난이도, 변별력, 출제 의도 등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 15일 서버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커트라인 하향 조정 및 재시험을 촉구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추진하고 있다.
공단측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민법과목은 바뀐 국내 투자환경을 반영한 출제였을 뿐 일부러 까다롭게 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안형영기자 ahn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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