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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가 싫다" 진보적 미국인 이민 문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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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가 싫다" 진보적 미국인 이민 문의 급증

입력
2004.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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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재선되자 이에 실망한 진보적 미국인들의 이민이 늘고 있는 추세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의 이민·시민권 취득 관련 홈페이지에 최근 이틀 동안 접속한 미국인은 무려 26만1,000명이다. 다른 이민 관련 사이트에도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방문하고 있다.외신들은 최근 미국을 떠나려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라크전 등 일방주의적 대외정책과 동성결혼과 낙태를 반대하는 등 기독교 근본주의로 흐르는 미국 내 정책에 염증을 느끼는 부류라고 전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랠프 아폴트씨는 "부시 행정부가 한 모든 짓이 싫었다"며 "그런데 미국인은 이번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재신임, 내게 최후의 한방을 먹였다"고 캐나다로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캐나다 이민업체들의 공세도 적극적이다. 이들은 ‘캐나다가 미국처럼 살기 좋다’가 아니라 캐나다는 미국과는 딴 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한 업체가 내건 ‘캐나다가 미국보다 좋은 10가지 이유’를 보면 ▦이라크 파병국이 아니며 ▦많은 주가 동성결혼을 허용하며 ▦낙태 금지법은 없지만 총기 규제법은 강력하다는 등 부시의 정책과 반대되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캐나다 업체들은 아예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등 민주당 지지 성향 지역을 돌며 이민 설명회까지 가질 예정이다.

좌파 노동당 정부가 집권하는 뉴질랜드도 미국인들의 이민대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민국 홈페이지에 날마다 미국인 1만 명 이상이 접속하고 있고, 직접 문의도 대선 전 평균 8건에서 300여건으로 급증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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