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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LA동포 간담회서 "美, 속쓰려도 한반도 쉽게 포기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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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LA동포 간담회서 "美, 속쓰려도 한반도 쉽게 포기못해"

입력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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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미동맹과 관련, "우리가 (미국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해 틀어질 만큼 한미관계가 그렇게 각박하지 않으며 한반도의 전략적 위치가 미국이 속이 좀 쓰려도 쉽게 포기할 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또 국내 좌파 논쟁에 대해 "경제성장이냐, 분배냐를 놓고 다소 혼란이 있지만 좌파, 우파를 구분하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며 "성장과 분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좌파였던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이 인플레를 잡기위해 극단적 우파 정책을 사용한 전례 등을 인용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제의 고민은 양극화(빈부격차심화) 문제"라며 "경제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경제적으로 강한, 경제력이 큰 대기업쪽 사람들인데 이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껏 한국 사회의 제1의 무법자는 대통령이 아니었느냐"고 반문한 뒤 "나는 대통령의 힘을 좀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은) 법을 지키지 않았고 그 무법자의 수하들로 몇몇 기관들이 있었다"며 "빅4(경찰 검찰 국정원 국세청)가 법 위에 군림하는 사회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개인소득 2만 달러까지는 갈 수 있어도 3만 달러까지는 못 간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전날 WAC 연설에서 대미 관계를 감안, 연설내용을 즉석에서 바꾸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원고대로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외부 위협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억제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많은 경우 북한의 말을 믿기 어렵지만 이 문제에 관한 한 북한의 주장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가 잠시 머뭇거렸다. 이어 "합리적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내가 처음 준비했던 표현은 ‘북한 주장이 일리가 있는 측면이 있다’였던 것 같다"고 수정했다. 노 대통령은 수정 이유에 대해 "북한이 혹시 어느 측면에서나 합리적이라고 표현하는 걸 미국민이 매우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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