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휴일인 13, 1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및 민중연대 주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이어져 도심 교통이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경찰은 80개 중대 9,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민주노총은 1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 세종로 사거리에서 2만5,000여명(경찰추산)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2004 전국 노동자 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비정규직 법안 철폐 ▦한일 FTA 협상 중단 등을 요구했다.
전공노 일부 회원들은 ‘공무원도 노동자다’라는 피켓을 들고 참여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종각까지 도로를 가득 메우며 오후 내내 대회를 계속해 세종로~종로2가 구간과 인근 지역의 교통이 통제됐다.
대회가 끝난 후 전공노 지도부 및 조합원 1,000여명과 민주노총 조합원, 대학생 등 모두 3,000여명은 연세대 노천극장에 집결, 15일 오전 9시로 예정된 총파업 전야제 집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농민 1만1,000여명이 참가한 전농 주최 전국농민대회가, 오후 5시부터는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민중연대 주최 ‘2004 전국민중대회’가 열렸다.
농민들은 쌀개방협상 중단과 국민투표 실시 등을 정부에 촉구한 뒤 서울광장까지 행진, 민중연대의 전국민중대회에 합류했다. 민중연대는 쌀개방 반대 등 대정부 10개 요구사항을 내걸고 2시간가량 대회를 계속한 뒤 청와대 방향으로 진출하려다 경찰 제지로 무산됐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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