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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참여 가능성 시사/北, 부시 재선따라 입장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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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참여 가능성 시사/北, 부시 재선따라 입장 바꿔

입력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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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3일 "회담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북미 양자회담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의 4차 6자회담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의 틀로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한 한국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의 행보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끝난 3차 6자회담에서 참여국들은 9월에 4차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은 갖가지 이유를 대며 이를 지연시켰다. 북한이 북미간 양자대화를 통한 북 핵 문제 해결을 강조해 온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기다리며 미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미 대선은 6자 회담을 고수해온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결론이 난 만큼 북한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됐다. 결국 6자회담을 통해 최대한 이득을 끌어내는 것이 실현성이 적은 북미 양자회담에 매달리는 것보다 더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조건을 다시 내세웠다. 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단시일 내에 핵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 달 22일에도 ▦북한인권법안,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등 대북 적대정책 철회 ▦북핵 문제 일괄타결을 위한 ‘동결 대 보상’ 준비 ▦한국 핵물질 실험 논의를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또 북한의 6자회담 대표인 김계관, 김영일 외무성 부상이 최근 일본과 중국 관계자를 만나 회담 참가 약속을 하면서도 "조기에 협의를 재개할 환경은 아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이런 조건과 자세는 회담 전망이 그리 밝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한다.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은 부시 대통령 재선에 대한 북측의 입장 표명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북측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향방을 지켜보면서 회담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분석하면서 관련 국가와의 실무협의를 거쳐 연내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3차 6자회담에서 제기했던 우리의 제안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복잡한 강온대립을 중재해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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