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초의 종합유통단지인 서울동남권유통단지가 송파구 문정동 280 일대 15만6,000평에 만들어진다. 청계천 일대 상가가 이주할 이곳에는 화물취급장, 집배송센터, 창고 등 대규모 물류시설과 공원, 녹지 등 공공시설이 조성된다.서울시는 14일 서울동남권유통단지를 지정·고시하고 사업시행자로 SH공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토지보상 절차에 들어간 뒤 내년 상반기에 환경, 교통, 재해 영향평가와 실시계획 인가 등을 거쳐 부지 조성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통단지는 의류 및 전자, 전기, 조명, 산업용기자재, 신발 등 청계천 상인들을 위한 이주상가 단지와 화물취급장, 물류단지 그리고 복합상업단지 등 크게 3개 단지로 나뉘어 2007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 청계천 상인 6,000명 입주희망
문정동 유통단지에는 부지 조성비만 4,500억원이 들고 도로개설 등 기반시설조성비 2,400억원 및 상가 이전비용 등 약 1조6,7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대부분의 사업비를 민자 유치로 조달할 방침이며 일부 녹지시설 등 기반시설에 시비와 국비를 투자할 방침이다.
시는 유통단지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진입도로(719m) 공사비의 50%를 시비로 지원하고 주 접근도로(약7㎞) 개설공사비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여 유통단지 주변지역 일대의 도로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계천 개발로 갈 곳을 잃은 상가 주민들을 이주시켜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울 동남권의 유통 및 상업을 부흥시킬 방침"이라며 "이르면 내년초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청계천 상가의 이전작업을 위해 지난 8~9월 이주 희망자를 모집, 6,000여 명의 이주 신청을 받았으며 ‘청계천 상가 이주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업종과 대상자를 올 연말까지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 고용 2만명, 생산 2조원 유발효과
유통단지가 들어설 문정동 일대는 서울외곽순환도로(송파IC)와 수서-분당 고속화도로(장지IC) 및 송파대로와 인접해 있어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바로 옆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 위치해 유통단지 형성의 최적지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송파구 관계자는 "동남권지역에 대규모 물류 시설들이 들어서면 업체들의 물류비 절감 효과는 물론 도심화물 통행량 감소로 교통비용 및 대기오염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는 사업규모가 영세해 물류시설 확보가 어려운 중소업체를 위해 유통단지내 물류시설 조성이나 시설 이용시 이들 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측은 "유통단지가 조성되면 약 2조2,3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9,3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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