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차라도 사용자의 운전 습관 및 관리법에 따라 1년밖에 안 돼 헌 차가 되는가 하면 5년 이상 달렸어도 금방 출고된 차 같은 경우도 있다. 늘 새차처럼 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동을 걸 때와 가속 또는 감속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의 각종 장치와 부품들이 가장 많은 부하를 받는 때가 바로 이런 때이기 때문이다.먼저 시동을 걸 때는 시동키를 넣은 뒤 바로 시동을 걸기 보다 시동스위치를 단계적으로 돌려 계기판에 각종 램프가 점등된 상태에서 약 2초 정도 기다린 뒤 시동을 거는 게 좋다.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를 주면서 시동키를 돌려줘야 연료펌프에서 엔진까지 시동에 필요한 적절한 압력이 형성된다.
예전에는 시동을 걸기 전 가속페달을 몇 번 밟아줘야 시동이 잘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생산되는 전자제어 방식은 시동시 가속페달을 밟으면 오히려 시동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동변속기 차량의 경우엔 클러치 페달을 완전히 밟은 상태에서 시동을 거는 것이 좋다. 시동을 걸기 위해 시동스위치를 돌리면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가 스타트 모터를 돌려 엔진에 시동이 걸리게 되는데 이때가 자동차에서 전기 소모가 가장 많은 때다. 이 때 클러치 페달을 밟아주면 엔진과 변속기의 동력 흐름이 차단돼 스타트 모터의 부하가 줄어들고 시동도 잘 걸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엔진이 식어있는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엔진 분당회전수(RPM)가 높아졌다 점차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초기 시동시 즉 엔진이 식은 상태에서 엔진 회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겨울에 엔진 온도를 빨리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아 인위적으로 RPM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상적으로 엔진오일이 데워지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RPM만 높아지면 각종 마찰 부위가 조기에 마모돼 불완전 연소된 가스가 다량 배출된다. 따라서 엔진 시동을 걸고 약 2~3분 정도를 기다려 엔진 RPM이 정상에 가까웠을 때 즉 엔진이 80℃이상 충분히 데워진 후 운행하는 것이 좋다.
시동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급가속과 급제동을 가급적 삼가는 일이다.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반복하면 연료 소모도 많을 뿐 아니라 타이어 마모도 심해진다. 또 각종 부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타이어가 노면에서 미끄러지면서 불규칙적으로 마모될 경우 타이어 교체주기가 짧아지는 만큼 가능한 급제동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최대범 대우자동차판매㈜ 서비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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