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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상생정치 심포’서도 相生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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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상생정치 심포’서도 相生실종

입력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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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 전면전 운운하면서 상생을 말하는 것은 자기 모순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 "4대입법을 내놓고 분열을 조장하면서 상생을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상생의 정치’를 바라보는 여야 원내대표의 시각은 여전히 상극이었다. 국회의 장기 파행에 이은 대정부질문 중 막말 싸움의 와중에 여야 원내대표가 14일 ‘상생의 정치 실현’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함께 참석, 주제발표를 했으나 ‘상생’은 없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산하 서울평화교육센터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은 시작부터 날카롭게 맞섰다. 천 대표는 "상생의 정치는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야당의 좌파 색깔론 공세를 비난했다. 반면 김 대표는 "총리가 한나라당과 국정을 논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상생이 가능하냐"고 되받았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원성이다.

상생 정치에 대한 해석도 달랐다. 천 대표는 "대화와 토론, 합리적 타협을 통해 최선을 다하되 견해가 좁혀지지 않으면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결정하고, 거기에 승복해야 한다"고 의회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미래지향이 상생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나라와 겨레의 진운을 가로막고 이뤄지는 상생은 야합에 불과하며 역사를 거스르는 퇴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각 차는 결국 4대 입법안에 대한 첨예한 입장차이로 귀결됐다. 천 대표는 "여당이 151명 의원 이름으로 마련한 법안을 국회 심사도 하기 전에 철회하라는 야당의 주장은 상생에 맞지 않다"며 "법안을 갖고 합리적으로 대화 토론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패거리로 나뉘게 하는 정치,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하게 하는 정치로 어떻게 상생이 되겠느냐"며 철회주장을 되풀이했다.

양당 대표는 주제발표가 끝날 때까지 "화해나 상생은 정부와 여당이 먼저 청해오는 것이 올바른 순서와 정도"(김 대표) "소수파가 자기요구 사항이 관철되면 상생이고 그렇지 않으면 상생이 아니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천 대표)며 평행선을 그었다.

주제 발표 후 국회 기독교모임 대표로 우리당 유재건 의원, 천주교모임 대표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불교모임 대표로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 원불교 대표로 우리당 김성곤 의원 등이 토론을 벌였으나 이들 역시 소속 당 원내대표들의 논리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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