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귀하고 신비한 약재로 여겨온 녹용의 단백질 지도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완성됐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병철(42·사진) 박사팀과 경희대 한의대 배현수(40) 교수팀은 녹용에 들어있는 유전자 2만여개와 단백질 800여개를 발굴, 각 단백질의 기능을 예측하는 한편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이용해 단백질 지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녹용은 사슴의 뿔이 딱딱해지기 전에 자른 것으로 하루에 약 1~3㎝씩 자라며 포유류 이상의 고등동물 중 유일하게 매년 다시 분화·재생되는 것이 특징이다. 박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서 녹용의 단백질 지도를 작성, 유전자의 염기서열과 비교하는 ‘프로테옴’ 방법을 통해 녹용 단백질을 자세하게 규명해 녹용의 성장 및 발달과정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또한 녹용 중 한의학에서 효능이 더 뛰어나다고 알려진 ‘분골’이라는 부위가 다른 부위보다 효능이 있다는 사실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영국에서 발행하는 프로테옴 전문 학술지 ‘프로테오믹스’ 11월호에 게재됐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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