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핵개발 기밀을 폭로해 18년간 복역한 후 지난 4월 풀려난 이스라엘 핵 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50·사진)가 11일 예루살렘에서 다시 체포됐다.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바누누는 비밀 정보를 외국인에게 넘기고 이스라엘 보안기구가 부과한 금지 조치를 어긴 혐의로 이날 동예루살렘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으며, 가지고 있던 서류도 압수당했다.
바누누는 출소후 지금까지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해외여행과 외국인 접촉, 외국 언론사와의 회견을 엄격하게 제한받아 왔다. 여러 차례 암살 위협도 받았던 그는 9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원한다면 팔레스타인 시민이 되겠다고"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7월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신문 알 아야트와의 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중성자탄과 수소폭탄을 포함해 100~2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폭로활동을 계속해 이스라엘 당국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1986년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디모나 핵발전소에 관한 1급 기밀을 영국 선데이 타임스에 폭로한 후 이탈리아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원들에게 납치, 압송된 후 투옥됐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를 시인하지 않고 있으나 약 200기의 핵탄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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