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올해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이 4%대에 그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이 부총리는 12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KTV(국정홍보처 운영)를 통해 첫 생중계된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3·4분기와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선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올해 연간으로 봐서는 5%수준이 잘하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총리 발언은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으면 5%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내수회복이 지체되면서 이 부총리 자신도 올해 5%대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렵게 됐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총리는 "당초에는 9월부터 내수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고유가 등 해외 요인과 비경제적 요인이 겹쳐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이며 수출도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성장에 대한 수출의 기여를 거의 기대하기 어려워 내수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예산을 조기 집행하면 내수는 늦으나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한국판 뉴딜’로 불린 종합투자계획이 미봉책이라는 지적에 대해 내년도 5% 성장 달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건설수주가 크게 감소해 내년 하반기 이후 건설부문 일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대한 보완적·연계적 계획을 만들지 않으면 5% 성장이 힘들고 일자리 창출에도 지장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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