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의 지상파TV 재전송 허가 보류 조치로 사업 철수 의사까지 내비쳤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권자인 TU미디어가 11일 방송위에 서비스 허가를 신청, 사업개시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TU미디어가 산적한 난제를 풀고 서비스 개시에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TU미디어의 가장 큰 난관은 지상파TV 재전송 허용 여부. 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TU미디어가 KBS, MBC 등 지상파TV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을 경우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70%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TU미디어가 계획대로 내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도 내년 중반에는 지상파 DMB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TU미디어가 월 1만3,000원을 받는 반면 지상파 DMB는 무료다. 때문에 지상파TV 재전송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TU미디어는 지상파 DMB에 비해 콘텐츠 및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가입자 이탈은 물론 신규 가입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난관은 또 있다. 2006년 초에는 DMB와 비슷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작된다. 와이브로는 휴대 단말기로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가입자는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TV를 시청할 수 있다. 그때 쯤이면 3세대 이동통신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로도 TV 시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TU미디어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TU미디어측은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배수진을 치는 기분으로 끝까지 해보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TU미디어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이 대주주로 참여해 설립, 6월에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국회에서 방송법 시행령이 10월에야 통과되는 등 서비스 일정에 차질을 빚어왔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