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KBS 정연주 사장이 11일 비공개 오찬을 함께 했다.이날 만남은 한나라당의 KBS에 대한 편파방송 공세와 수신료 인상문제 등을 놓고 양측이 껄끄러운 관계였다는 점에서 분분한 해석을 낳았다. 정 사장은 최근 박 대표측에 회동을 제안하면서 "만남을 비공개로 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1시간 30여분간 이뤄진 이날 오찬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배석했던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는 "KBS가 공영 방송답게 공평하고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며 "공영 방송은 다양한 여론을 담아야 하지 않느냐"고 KBS의 ‘친여 성향’의 보도 태도에 대해 우회적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우리는 공정하게 잘 하고 있다"고 받아 넘기면서 "수신료 문제를 잘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 측은 오찬 후 "국정감사와 KBS결산이 잘 마무리돼 고맙다는 뜻을 전하기 위한 자리"라며 "앞으로 각 당 대표들을 차례로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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