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두건·깃발 등 나와$인질 1명 구출*他지역 봉기 확산 "美軍 작전 역효과"
이라크 팔루자에서 4일째 대공세를 펼치고 있는 미군은 팔루자 시내에서 무장세력들이 외국인 인질을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학살 장소와 감금된 채 생존해있는 인질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군과 함께 작전에 참가하고 있는 이라크 군은 전날 한 건물 안에서 겉면에 ‘인질참수…’라고 쓰여진 CD와 무장세력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옷, 두건, 깃발 등을 발견했다.
미군은 이곳에서 상당수 외국인 인질이 학살됐을 것으로 보고 희생자 중 실종된 영국인 구호요원과 프랑스 기자, 미국인 등 최소 9명으로 추정되는 서방 외국인 인질이 포함돼 있는 지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고 김선일씨도 시신이 팔루자 인근에서 발견된 만큼 이 곳에서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 해병대는 또 주택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구타당한 뒤 손발이 모두 묶여 있던 이라크인 인질을 발견, 조사 중 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팔루자 시청 단지와 주요 경찰서를 비롯한 주요 거점과 시내 전역의 80%를 장악한 미군은 이틀 내 팔루자를 완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군은 20만~30만 명으로 추정되는 팔루자 시민들이 작전 개시전 도시를 빠져나가 민간인들의 피해는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라마디 모술 등 이라크 전역에서도 무장세력과 미군 간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바그다드 북부 상가 지역에서는 이라크 보안군과 무장세력 간 총격전이 발생해 민간인 9명이 사망하는 등 이들 전역에서 30여명이 사망했다. 특히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19명이 사망했고, 모술에서는 경찰서 6곳이 동시에 습격당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팔루자 공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이라크에 병력을 추가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무장세력의 저항을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슬람 수니파는 4일 미군의 팔루자 공격을 문제삼아 내년 1월의 총선에 불참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임시정부 편에 섰던 수니파 계열의 정당들도 임시정부 지지를 철회한 상태다. 실제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에서 주민들의 봉기가 잇따르고 있고 모술 라마디 등에서도 납치, 살해 등 폭력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앤서니 코드맨 워싱턴 국제관계전략연구소 군사전문가는 "저항세력이 팔루자에서 격퇴되지 않은 채 안바르주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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