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사람들은 우리를 수치로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를 위한다면 어떻게 농성장을 단 한번도 찾지 않을 수 있겠어요."성매매 특별법 시행에 따른 경찰의 집중단속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성매매 여성들의 단식 농성이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 성매매 여성 대표 15명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옛 한나라당사 앞 인도에 천막을 치고 단식을 시작했으나 추운 날씨와 배고픔으로 하나 둘 병원으로 실려 가고 11일 현재 9명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중 2명은 이날 정부 단속에 항의하는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
이들의 대표격인 김지선(가명·27)씨는 "지나가던 시민들도 처음에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죽하면 이러겠느냐’고 물을 갖다 주곤 한다"며 "하지만 우리를 위한다는 여성단체 사람들은 단 한번도 찾아온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여기서 죽으면 범인은 바로 여성단체"라며 "성매매 여성들은 그들의 지원도, 국가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윤락업소 상납 도주 경관 체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경재 부장검사)는 11일 윤락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속칭 ‘미아리텍사스’를 단속하면서 업주들로부터 매월 뇌물을 상납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전직 경찰 이모(51)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2000년 경찰의 업주 비호 경찰관 단속 때 동료 경찰관 10여명과 함께 적발됐으나 달아나 지난 8일 약 4년 만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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