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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弱달러 환율정책 나서나/ 유로당 1.3 弗 사상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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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弱달러 환율정책 나서나/ 유로당 1.3 弗 사상 첫 돌파

입력
2004.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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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세계는 달러화가 30% 이상 급락했던 19년 전의 ‘플라자 합의’ 와 같은 새 달러 정책 틀이 마련될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주목하기 시작했다.1985년 서방 주요국 재무장관들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 모여 재정·무역 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을 살리기 위해 달러화의 하락을 허용키로 결정, 세계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최근 세계 경제 상황은 달러 가치가 폭락하고,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85년 상황과 너무나도 비슷하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8월 한달 동안만 537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미 국내총생산(GDP)의 6%선을 넘어섰다. 이에 미 행정부는 자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무역 적자의 주범인 중국의 고정환율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

이로 인해 유로화와 엔화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유로화의 대 달러 환율은 10일 1대 1.30을 기록, 역사적 최고점에 도달했다.

달러 하락 폭이 예상외로 커지자 미국이 플라자 합의와 같은 새 환율 정책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등 영미권 언론들도 부시 2기 행정부가 공식적으로는 강달러 정책을 주창하지만 ‘제2의 플라자 합의’를 만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 통신은 "달러화 하락은 고정환율제 성격인 아시아 경제의 변화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이번에 새 환율 체계가 정립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 월가 분석가들은 "지난해 서방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 등에서 약(弱) 달러 정책이 논의됐던 만큼 미국이 19년 전 처럼 각국의 합의를 얻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평가절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19년 전과 달리 미국이 독자적으로 달러 평가절하 폭을 결정한 뒤 밀어붙일 수도 있다는 가정이다.

하지만 유럽 언론들은 "일본 등 외부 자본의 유입으로 근근이 적자를 메우는 미국이 오히려 감세정책과 이라크 전쟁을 통해 재정적자를 심화시켰다"며 미국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유럽이 아직 새 달러 정책에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변동환율제로 전환할 경우 약 달러 상황이 멈출 것이어서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견해와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심각한 만큼 새로운 플라자 합의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어 당분간 달러화 논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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