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0일 국가보안법 등 4대 개혁법안의 처리 문제에 대해 "산이 높으면 좀 돌아가고, 물이 깊으면 좀 얕은 곳으로 골라가기도 해야 한다"며 처리 시한의 조절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제기해 여권 내 입장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이 의장은 이날 열린우리당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집권여당으로서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가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한 4대 법안의 연내 처리 문제에 대해 좀 더 넓게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국민이 볼 때 가파르다든지,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 측면이 있는지 되돌아 보자는 것"이라며 "우리당은 좀더 유연하고 포용력있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에 대한 ‘사의(謝意)’를 수용, 등원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회가 파행 14일 만에 정상화했다.★관련기사 4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등원을 결정한 뒤 "이 총리의 사과가 미흡하지만 국민 앞에 잘못됐다는 것을 사과하고 국회 안에서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국민을 보고 등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등원 결정 후 여야는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열어 11일 통일외교통상분야를 시작으로 12일(사회·문화), 15일(경제1), 16일(경제2, 정치)의 본회의 대정부질문 일정에 합의했다. 여야는 이어 17일부터 상임위와 예결특위를 열어 4대 개혁입법안과 새해 예산안에 대한 본격 심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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