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0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차범근 감독의 ‘템포축구’가 첫 결실을 거두었다.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후반기 11차전에서 브라질 용병 듀오 나드손-마르셀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갈길 바쁜 전북을 2-1로 물리쳤다. 수원은 이로써 7승1무3패(승점 22)를 기록, 후기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은 물론 전·후기 통합 승점 40점을 확보함에 따라 전·후기 우승팀과 통합순위 차상위 2개팀이 펼치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따라서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은 수원과 전기 우승팀 포항이 각 1장씩을 확보한 가운데 나머지 2장을 놓고 울산, FC서울, 전남, 전북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김대의-나드손-마르셀을 앞세운 수원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대의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며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앞에 있던 나드손이 몸을 날려 헤딩슛,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 19분 전북의 힝키에게 왼발 프리킥골을 허용한 수원은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귀중한 결승골을 잡아냈다. 수원은 윤정환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마르셀의 낮게 깔린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남은 폭우속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남기일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을 1-0으로 제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전남은 5승3무2패(승점 18)로 울산(승점 17)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굵은 빗줄기 때문에 시즌 최악의 수중전을 벌인 양팀 대결은 막판까지 공방전을 펼쳐 득점없이 끝나는 듯 했으나 후반 45분 남기일이 상대 볼을 가로챈 뒤 골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부산은 이정효 안효연(2골)의 연속골로 부천을 3-0으로 제쳤고 대전과 성남은 1-1로 비겼다.
한편 성남의 신태용은 이날 대전 경기에 출전,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400경기 출장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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