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10일 주식시장은 프로그램 매매만 활발했을 뿐 관망세가 뚜렷했다. 시장은 이번 금통위에서 현재 3.5%인 콜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이르면 연내, 혹은 연초에는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금리인하 수혜업종 중 외국인 선호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한국 금리인하때 외인 매수 활발=증시 전문가들은 금리하락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는 콜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강도가 높아지고 환율하락으로 물가압력이 둔화함에 따라 연내 금리 인하 압력도 점점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증시의 투자 여건이 상대적으로 개선되고는 있지만 불투명한 향후 경기전망 등으로 인해 시중자금의 본격적인 증시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 그럼에도 기관과 외국인 등 투자 주체별 투자자금의 배분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 금리하락 시기에 기관과 외국인은 상반된 대응을 보여왔다. 1998년 이후 실질금리 변화에 따른 기관·외국인의 투자 변화를 살펴보면, 기관은 금리 하락시 발빠르게 주식을 순매도하다 상승국면으로 접어들면 채권투자 비율을 줄여 주식을 매입했다. 반면 외국인은 금리 하락시에 안전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과감한 투자패턴을 보이며 주식매수를 오히려 늘리는 패턴이었다.
대우증권 강대일 연구원은 "98년 이후 외국인은 금리등락에 따른 단기대응보다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중장기적인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금리인하 기조가 확인되면 매수강도를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보다 금리인하 수혜종목 관심을=강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전략은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 수혜업종 중 외국인 선호종목을 찾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에 따라 건설·부동산 경착륙 우려가 줄어들고, 대출확대로 내수가 살아나면서 은행주와 내수 소비주·유통주가 관심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 업종 중에서 최근 외국인 지분이 증가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8월12일 콜금리 인하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난 건설업 종목에는 계룡건설(8.5%포인트), 동부건설(7.8%포인트), 현대건설(6.5%포인트) 등이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 기간중 각각 26.7%, 48.7%, 80.0%나 상승했다. 이중 계룡건설과 동부건설은 10일 각각 6.57%와 10.14% 급등, 향후 금리인하 기대감을 미리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 연구원은 "최근 계속되는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금통위 결정에 따라 당장 멈추게 될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 인하기조가 확인되면 특정 업종보다는 금리 인하 수혜 종목에 대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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