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75)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숨졌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아라파트를 치료중인 프랑스 군 병원측이 사망설을 공식 부인하는 등 아라파트의 정확한 상태를 둘러싸고 극도의 혼미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프랑스 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은 이날 팔레스타인 고위관리를 인용, "아라파트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군 병원측은 이 같은 보도 직후 "9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현재 아라파트는 살아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랑스를 방문중인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날 아라파트 수반이 8일 밤부터 뇌출혈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도부 내부에서는 인공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는 아라파트의 생명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를 놓고 치열한 논란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혼수상태에 빠진 아라파트 수반이 살아 있을 시간은 수시간에 불과할 지 모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전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의 상태를 직접 살펴본 뒤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날 오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방문해 아라파트의 처리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요르단 일간 알 가드는 앞서 아라파트 수반이 소생할 가능성이 없으며 적당한 시기에 산소호흡기를 떼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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