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서예가 월정(月汀) 정주상(鄭周相)씨가 9일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팔순 기념으로 서예 인생 60년을 정리한 서집 ‘월정서예 60년’출판기념회를 가졌다.‘월정서예 60년’은 정씨가 10대에 쓴 ‘명심보감’부터 최신작 ‘혹성에서 온 편지’에 이르기까지 대표작 400여점을 연도별로 수록했다. 출판기념회에는 원로 서예가 동강 조수호, 여성 서예가 묵선 심재영, 박종국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안병욱(숭실대)과 김일근(건국대)명예교수 등 지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월정은 "법관은 법으로 말하듯,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 한다"는 짤막한 한마디로 60년 서예인생의 소회(所懷)를 밝혔다.
월정은 명필의 서첩인 법첩(法帖)을 보며 독학으로 특유의 서체 개발에 몰두한 재야 서예가. 그의 행서와 초서는 ‘유려(流麗)의 극치’라는 평을 받고 있다. 금강산 명시들을 산의 모습으로 형상화하는 등 실험적 작품을 발표하기도 한 그는 1948년부터 현재까지 초·중·고 서예교과서를 집필했다. 특히 1960년대 후반 ‘쓰기’와 ‘글짓기’ 국정 교과서에 우리 글씨의 경필(硬筆) 표준서체를 선보였다.
글=문향란기자 iami@hk.co.kr
사진=손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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