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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면접시즌…합격비법은? "지킬건 지키고 튈건 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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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면접시즌…합격비법은? "지킬건 지키고 튈건 튀어라"

입력
2004.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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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은행권에 지원한 구직자들의 면접 시즌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해도 최종 관문인 면접을 통과하지 않으면 낙방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은행권 면접 전략을 살펴본다.◇치열한 경쟁률

지난 달부터 본격적인 채용에 나선 은행권 취업은 올해도 역시 바늘 구멍이 될 전망이다. 토익점수와 학점으로 지원을 제한하고 있지만 평균 경쟁률은 72대 1에 달한다. 제일은행은 60명 모집에 5,666명이 지원해 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국민은행은 150명 채용에 9,938명이 접수해 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나은행도 80명 모집에 1만115명이 몰려 126.4대 1, 한국수출입은행은 30명 모집에 2,445명이 지원해 81.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산업은행 경쟁률은 52.6대 1, 한국은행은 39대 1이었다.

◇은행권 면접의 특징

은행권 역시 다른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창의력과 혁신적 사고를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보수적인 금융권이지만, 공부 잘하는 모범생을 선호한다는 것은 옛말이다. 면접 질문도 전문지식 뿐만 아니라 논리력, 윤리의식, 기본 인성, 업무관심도 등을 확인하는 질문들이 많다. 특히 최근 들어 금융사고가 빈번해지면서 가치관이나 윤리의식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꼭 지키고 싶은 가치관이 무엇인가’, ‘자신이 살아온 원칙을 지키기 위해 손해나 위험에 직면해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대표적 경험은 무엇인가’, ‘명절에 기업고객이 양주를 선물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등과 같은 식이다.

◇은행별 면접 포인트

국민은행의 경우 인·적성 검사, 역량 면접 등을 거쳐야 한다. 역량 면접은 질의응답, 집단토론,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이뤄진다. 면접시간은 총 90분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질문들이 많다. 예를 들면 ‘A지점은 두달째 적자이고 인근에 경쟁사 거대 점포가 있다. 금리 하락과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등의 조건을 제시한 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답을 내놓으라’는 식이다.

우리은행은 지원자들이 하루종일 연수원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면접을 받는다. 자기소개, 집단토론, 게임 등을 통해 종합한 점수로 최종 평가를 받게 된다. ‘머리카락 수가 몇 개 인가’ 등과 같이 지원자의 위기 대처 능력과 순발력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3배수로 추려 이달 중순부터 면접을 실시하는 제일은행은 지원자의 약점을 들추거나,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압박 면접이 특징이다. 지원자에게 불쾌감을 주면서 자제력과 인내심, 판단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집단토론을 중시한다. 특정 주제에 대해 그룹을 반반으로 나눈 뒤, 찬성과 반대 논리를 펴도록 하는 것이다. 농협은 금융과 유통을 겸하고 있는 만큼 회사 현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또한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라는 주문이 있을 수 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금리, 환율 변동 등 금융계 흐름을 잘 파악해 두는 것이 은행 면접 전략의 기본"이라며 "지원자의 윤리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고의로 함정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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