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사람들은 즐거워 한다. 그 스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더욱 재미날 것이다. 영화배우이자 쇼 호스트, 늘 친숙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빌리 크리스털을 만나서 그의 얘기를 직접 들어본다면 어떨까?그가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서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공개한다. 빌리 크리스털이 직접 대본을 쓴 자서전적 퍼포먼스 ‘700 선데이즈’(700 Sundays)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 브로드웨이 44번가 브로드허스트 시어터에서 12월 5일 정식 오픈할 이 연극은 이미 600만달러(약 65억원)의 사전 티켓판매를 기록했다.
2004년까지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8차례나 맡으면서 그의 말솜씨는 끊임없이 사랑을 받아왔는데, 그런 스타의 이면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매력에 티켓은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는 것. 정식 오픈 때까지 남은 시간을 감안할 때 쉽사리 1,000만달러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등 뮤지컬보다 더 큰 성공이 예상된다.
‘700 선데이즈’는 크리스털이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보낸 일요일의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신의 유년기로부터 성장하면서 맨해튼의 재즈 세계로 빠져든 청소년기 등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1인극으로 만들었다. 크리스털은 "이 연극은 내 인생을 회고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한 부분을 다시 돌아보면서 오늘날 나를 있게 해 준 이들을 회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같은 히트 조짐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의 수명이 길지는 않을 듯 싶다. 이미 공연장이 내년 7월에 막을 여는 비틀즈의 존 레논을 소재로 한 신작 뮤지컬 ‘레논’과 계약을 한 상태. 이 때문에 공연이 끝나면 케이블 텔레비전용으로 제작되지 않겠냐는 얘기가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어찌 됐건 그저 단순히 스타를 이용한 마케팅이 아닌, 빌리 크리스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무대로 평가되기에 벌써부터 이 작품에 거는 기대로 가슴을 설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브로드웨이 오버시스 매니지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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