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노선투쟁에 휩싸였다. 국가보안법 개폐 등 소위 4대 개혁입법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공조할 것인지, 독자행보로 선명성을 부각시킬지 가 쟁점이다.발단은 "‘우리당 2중대’ 소리를 듣더라도 국보법 폐지를 위해 우리당과 손잡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었다. 김창현 사무총장 등이 1일 최고위원회에 제출한 이 문건에는 "우리당의 국보법 폐지안은 비록 형법으로 국보법 내용을 상당 부분 존치시키더라도 역사적 사건", "민노당 지지 층의 이탈 가능성은 없으며 오히려 우리당 지지자를 끌어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자 당 게시판 등에서는 "1987년과 1992년 대선 당시 DJ를 비판적으로 지지했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주사파는 우리당으로 투항하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김 총장 등이 국보법 완전폐지라는 당론과 어긋난 주장을 한데다 이른바 민족자주(NL) 계열이라는 점 때문에 당내에서는 5월의 당 대표 선거에 이어 또 다시 민중민주(PD)계열과의 극단적 노선투쟁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하다.
한 의원은 "독자 입법안 제출을 통해 선명성 부각에 주력했지만 자칫 개혁입법 통과 불발이라는 의도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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