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에서 향기관리업 ‘에코미스트코리아’(www.ecomistkr. com)를 운영하고 있는 이용재(40)씨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다. 그는 올들어 회사가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자 1,000만원 정도의 소자본을 들여 창업을 했다. 오후 6시에 퇴근한 뒤 3시간 정도 일하고 밤 10시쯤 귀가한다. 그리고 토요일과 휴일에는 평일에 방문하지 못했던 거래처를 돌아다니며 향기 관리 사업을 한다. 향기 관리업은 일단 거래처를 뚫어 놓으면 자동 향기 분사기를 설치하고 월 한 차례씩 천연향을 리필해주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충분히 ‘투잡스’(Two Jobs)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창업한 뒤 8개월이 지난 현재 이씨의 월 평균 부가수익은 250만~300만원선으로 짭짤한 편이다.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늘어난 주말시간 등을 활용, 부가수익을 노리는 투잡스족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에서 ‘찾아가는 디지털 사진관’이라고 불리는 프랜차이즈 ‘베이비캔버스’(www.babycanvas.com)를 운영하고 있는 신현철(49)씨는 취미를 투잡으로 살린 경우다. 통신회사에 다니는 그는 평소 사진촬영을 취미로 해오다 지난해 회사가 주5일 근무를 실시하자 곧바로 투잡을 시작했다. 영업은 주로 퇴근 후에 하고 작업은 휴일을 이용해 하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그는 월 평균 300만원 정도의 부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통한 투잡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충남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모(29)씨는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미숫가루와 다시마, 마늘 등 10여종을 섞어 만든 환(丸)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다. 퇴근후 매일 저녁 2시간 정도 인터넷으로 고객 관리를 하고 있다. 월 평균 매출은 3,000만원 선이고, 순이익은 매출액의 5% 선인 150만원 정도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고, 관리 소홀로 사업 실패 가능성도 높다"며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업으로 할 만한 업종으로 ▦향기관리업 ▦전자북 방문 대여업 ▦생활영상 편집업 ▦방문디지털사진관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무공간 대여업 등을 꼽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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