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의 국제 천체실험에 젊은 여성 물리학도가 한국대표로 참여한다.이화여대 물리학 박사과정 박나희(26)씨는 천체물리학의 미개척 분야인 우주선(宇宙線·Cosmic ray)의 신비를 풀기 위해 12일 출국, 이탈리아·미국 연구진 23명과 함께 남극의 맥머도 기지에서 50일간의 연구 실험을 수행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크림 프로젝트’로 명명한 이번 연구는 우주선의 초고에너지를 검출해 성분을 분석함으로써 우주의 구조를 연구하는 것으로 NASA가 향후 10년 간 수행하는 10대 주요 과제의 하나다.
크림 프로젝트는 미국 메릴랜드대의 한국인 과학자 서은숙 교수가 총 책임을 맡고 있으며, NASA 외에 이화여대와 경북대, 메릴랜드대와 시카고대, 이탈리아 시에나대 등 3개국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이대 박일흥·양종만 교수, KAIST 민경욱 교수 등으로 구성된 한국 연구진은 초고에너지 우주선의 원소 성분을 검출하는 실리콘 검출기의 제작, 운영을 맡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검출기를 풍선에 장착해 남극 40㎞ 상공에 띄워 데이터를 분석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2002년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박씨는 남극 연구를 위해 6개월간 메릴랜드대에서 검출기의 조립상태를 점검하고 송·수신용 안테나와 태양광 집광판 등의 조립작업을 마쳤다. 박씨는 "어릴 때부터 별을 보면서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왔는데 내가 직접 그 의문을 풀 수 있는 중요한 실험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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