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치명적인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주장이 그의 주치의에 의해 처음 제기된 이후 이에 대한 억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아슈라프 쿠르디 주치의는 지난달 30일 "아라파트 수반이 혈소판 결핍을 일으키는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독살설을 처음 주장한 데 이어 4일 알 자지라 방송과 회견에서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슬람 웹사이트인 이슬람온라인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 "아라파트의 혈소판에 문제가 생긴 것은 독극물 중독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며 앞서 범 아랍 신문 앗샤르크 알 아우사트도 팔레스타인 고위관리를 인용, "아라파트 수반이 서서히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독극물 투입설은 워낙 엄청난 내용이라 공개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아라파트가 입원한 페르시 병원이 정확한 병인은 물론, 병세에 대해서 일주일이 넘도록 모호한 입장을 보이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 비르자이트 대학 정치학 교수인 히샴 아흐마드는 5일 "독극물 중독설이 배제되지 않는 한 권력승계 작업은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대한 민심이 극단적으로 나빠져 역사상 최악의 유혈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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