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집권 2기 내각에서도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대외정책을 두고 대립하는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기 내각에서 각각 온건론과 강경론을 대변해온 파월 장관과 럼스펠드 장관 모두 2기 내각에 한시적으로 남이 있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파월 장관은 5일 저녁 아프리카 국가들을 돕기 위한 모임인 ‘아프리케어(Africare)’ 만찬 행사에 참석, 연설하면서 "상당기간(days and months) 여러분들의 도움과 협력을 계속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각국 대사들은 파월 장관이 특별히 ‘수 개월(months)’을 언급한 것을 두고 2기 내각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해석했다고 워싱턴의 고위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파월 장관은 한때 부시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관계없이 퇴임을 원한다는 얘기가 측근들을 통해 흘러나왔다. 세계은행 총재설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그의 퇴임 희망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라는 게 최신 해석이다. 럼스펠드 장관이 남는다면 자신도 동반 재임을 원한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강경파에 밀려 외교정책에서 손을 뗀다는 인상을 피하면서 이라크 전후 처리나 6자 회담 등 미국의 외교 과제에서 성과를 남기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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