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지며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섰다.겨울은 자동차에겐 결코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별탈 없던 차량도 종종 말썽을 일으키고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차량 수명이 결정되기도 한다. 자동차 월동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먼저 겨울에 가장 많이 쓰이는 히터와 서리제거 장치를 점검한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10~15분 가량 작동시켜 보고 이상이 있으면 미리 손을 봐두는 게 현명하다. 특히 공기가 맑은 곳에서 문을 활짝 연 채 가장 높은 세기로 각각 내기 순환과 외기 순환 모드로 작동시켜 줄 필요가 있다. 혹시 남아있을 곰팡이나 진드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낡은 타이어는 눈 쌓인 겨울철 도로에선 매우 위험하다. 마모 정도를 살펴 교환시점이 됐다고 판단되면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새 것으로 바꿔 준다. 스노타이어는 4바퀴를 모두 교체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스노타이어 성능을 과신하는 것 또한 금물이다. 스노타이어는 말 그대로 눈 쌓인 도로에서만 접지력 효과를 볼 수 있다. 결빙 구간에선 일반 타이어와 별 차이가 없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최근 쏘나타에 빙판길 제동 시 미끄럼과 전복 등을 예방하는 차량자세제어(VDC) 시스템이 장착되는 등 점차 이러한 보호 장치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겨울철 장거리를 여행할 땐 체인을 준비하는 게 좋다. 체인을 달 때에는 후륜구동 차량의 경우엔 뒷바퀴에, 전륜구동에선 앞바퀴에 감아야 효과가 있다. 물론 결빙 구간을 지나면 체인을 즉시 풀어준다.
겨울이 되면 무조건 부동액을 새로 바꿔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부동액은 2년에 한번 정도 새 것으로 갈아 주면 충분하다. 요즘 나오는 차량은 공장 출고 때부터 사계절용 부동액이 들어가 있어 겨울이 됐다고 해서 새로 교환할 필요는 없다. 통상 부동액은 물과 반반씩 섞는다.
겨울에는 전조등과 히터, 유리열선 등의 작동시간이 길어져 배터리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자칫 시동을 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배터리 수명은 보통 2~3년이지만 2년이 넘은 배터리는 겨울이 되기 전에 한번 점검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 위쪽 둥근 유리 속 색깔이 녹색이면 정상이고 검은색이면 부족한 것이다. 흰색이면 배터리를 교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배터리 단자에 녹이 슬었을 때는 녹을 제거한다. 한편 와이퍼가 앞 유리창에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주차할 때 와이퍼 날을 세워놓는 것도 지혜로운 선택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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