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를 엔화로 바꾸어 예금하는 ‘엔화스왑예금’이 정부의 과세 추진으로 된서리를 맞으면서 개인들의 전체 외화 예금도 급감했다.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개인 외화예금은 62억7,000만달러로 9월말 70억3,000만달러보다 10.8% 감소했다. 한은은 정부가 엔화스왑예금에 대한 과세를 추진하자 외화 예금 중에서 엔화 비중이 가장 높은 개인들의 외화 예금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스왑예금은 원화를 엔화로 바꿔 정기예금으로 예치한 뒤 만기에 원리금을 약정한 선물 환율에 따라 원화로 되찾는 금융 상품으로, 세후수익률이 원화 정기예금에 비해 0.5%포인트 높아 큰 인기를 누려왔다.
엔화스왑예금의 인기 등에 힘입어 개인 외화예금은 지난해말 44억8,000만달러에서 올 3월말 55억7,000만달러, 6월말 70억3,000만달러, 7월말 72억달러, 8월말 77억달러로 급격히 증가해왔다. 한은은 11월 들어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개인 외화예금 감속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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