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전부터 ‘폭풍의 핵’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국씨티은행이 파격적인 내용의 출범 기념 상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고객몰이에 나서 경쟁 은행들이 초비상에 들어갔다.씨티은행이 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벌이는 특별 행사는 기존 국내 시중은행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획기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먼저, 이 기간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은 연 4.4%(1년 만기 기준)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는 하나은행이 4일 내놓은 특판예금의 연 4.3% 금리를 넘어서는 현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다. 씨티은행은 특히, 정기예금 가입 금액의 50% 이상을 지수연동예금에 넣는 고객에게 연 4.6%의 금리를 지급키로 했다. 이 역시 수익증권 동시 가입조건으로 연 4.5% 금리를 제시한 하나은행을 뛰어넘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또 스마트론, 닥터론 등 직장인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에게 첫 한달간 이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국제 금 가격에 연동해 만기 시 원금 100% 보존은 물론, 최고 연 10%의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골드지수 연동예금 등 신종 상품을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신용카드 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연말까지 아시아나클럽 마스타카드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은 1,000원당 4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받을 수 있다. 씨티카드는 통합 전에도 업계 최고 수준인 1,000원당 2마일리지를 제공했었는데 이를 두 배로 늘려주겠다는 것. 1,000원당 1마일리지 수준인 다른 카드사들과는 4배 이상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또, 씨티 리볼빙카드 신규 발급자에게는 첫 두 달간 0% 금리로 카드 사용한도를 전부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7일 "비록 특별행사 상품들이지만 기존 은행들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의 파격적인 내용들"이라며 "중소기업 대출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기업금융쪽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한국씨티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우리나라 국가 신용 등급(A)보다 높은 A+로 상향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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