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위크(Week)’가 시작됐다.‘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번 주말 국내 그린에 처음 올라 ‘골프여왕’ 박세리(27·CJ),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 ‘유럽골프의 자존심’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와 혼성 스킨스게임을 갖고 ‘황제의 샷’을 국내 팬들에게 직접 선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결혼한 아내 엘린 노르데 그린(24·스웨덴)과 함께 한국을 찾는 우즈는 클리닉행사, 프로암대회 참가, 방송출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우즈 선풍을 일으킬 기세다. 무대는 13~14일 제주 라온골프장에서 열리는 MBC-라온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억원)이다.
◆ 영원한 ‘골프황제’= 올 시즌 미프로골프(PGA)투어에서 단 1승만 챙겼지만 우즈는 여전히 ‘황제’ 대접을 받고 있다. 1회성 이벤트의 경우 200만달러, 4라운드 정규대회는 350만~400만달러가 ‘공정가’다. 대회 주최측도 우즈의 초청료로 150만달러(약17억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가 "한국에 한번 꼭 가고 싶었다"며 흔쾌히 받아들여 초청료를 낮출 수 있었다. 9월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에 출전한 어니 엘스(남아공)가 80만달러, 올해 2차례 국내 대회에 참전했던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가 20만달러선의 개런티를 받았다.
◆ 불같은 ‘우즈 효과’= 벌써부터 ‘돈값’을 하고 있다. 라온골프장은 6월 우즈 초청계약을 체결한 직후 부킹률이 40~50%이상 높아졌고 회원권 분양계약도 치솟았다. 2억1,00만원의 회원권이 6월부터 100계좌 이상 팔렸다. 줄잡아도 200억원이다. 주최측인 라온건설도 ‘우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6월전까지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 회사는 이젠 ‘우즈=라온’이란 인식으로 건설 수주계약에서도 재미를 보고 있다. 대회가 100여개국으로 중계되면서 제주도를 알리는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 대접도 ‘황제급’= 대우도 특별하다. 12일 오후 자가용 제트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한 순간 10명의 경호원이 밀착 경호를 맡는다. 우즈 부부의 ‘황실’은 중문 롯데호텔 로얄스위트룸. 하룻밤 방값 만도 580만8,000원이다. 일반실(38만7,000원)의 15배 수준.
◆ CF의 골프 묘기도 선보여 = 우즈는 13일 오전 라온골프장 파인코스 1번홀에서 나이키골프 주최로 300명의 아마추어를 상대로 샷 클리닉을 갖고, 5명을 선발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갖는다.
이에 앞서 우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단한 도전’ 코너에 출연, 아이언으로 볼을 튕기면서 등 뒤로 돌리거나 클럽을 다리 사이로 옮기고 CF장면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던 볼을 곧바로 페어웨이로 날리는 등 화려한 골프 묘기를 선보인다. 박삼구 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박재규 경남대총장, 손천수 라온건설회장, 구본홍 MBC보도본부장 등 4명과 프로암 대회도 갖는다. 우즈는 14일 최경주, 박세리, 몽고메리 등과 스킨스 게임을 갖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투어 챔피언십 3R/ '새신랑 타이거’ 9언더 공동선두
‘골프황제’의 부활인가? 깊은 부진의 터널에 빠졌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포효했다.
우즈는 7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7,029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투어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보디 6개, 버디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중간합계 9언더파 201타로 제이 하스(미국)와 공동선두에 올랐다.
스트로크 대회 최종라운드 선두는 꼬박 1년여 만이다. 지난 해 10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우즈는 슬럼프에 빠졌고 단 한차례도 스트로크대회에서 선두에 서지 못했다. 올 시즌 겨우 1승을 챙긴 것도 2월 매치플레이로 열린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이 고작이다.
이번엔 자신감이 있었다. PGA 투어에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32개 대회에서 30차례 우승을 차지한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공동선두인 하스는 올해 50세를 넘긴 노장으로 11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공동 3위권도 4타차로 처져있어 우즈는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흔들리던 드라이버샷이 안정을 찾으며 옛 기량을 빠르게 회복했다. 첫날 30%에도 미치지 못했던 드라이버샷의 정확도가 43%로 올라갔고, 아이언샷 그린적중률도 83%(2위)로 부쩍 나아졌다.
시즌 10승 고지에 도전장을 냈던 비제이 싱(피지)은 이븐파 70타에 그쳐 합계 2오버파 212타로 공동16위로 우승에서 멀어졌고, 어니 엘스(남아공)도 우즈에 10타나 뒤진 1오버파211타로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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