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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읽어보세요

입력
2004.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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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멈춘 곳- 풍경의 끝에서 / 차병직 지음"여행의 아름다운 추억은 우연과 만날 때 탄생한다. … 여행에 앞서 빼놓을 수 없는 준비물은 가벼운 마음일 터이다." 이 낭만적인 머리말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에서 유럽을 거쳐 네팔로 이어지는 그의 여행 보따리에는 연전에 낸 ‘NGO와 법’과 같은 책의 원고도 들어있고, 한국 정치 현실에 대한 먹먹함도 동행한다. 빛나는 섬 카프리의 호텔 방에서 원고를 펼쳐 든 그는 ‘개혁’을 떠올리고, 고독한 망명객 고리키와 레닌이 인연을 맺었던 그 섬의 개혁의 족보를 더듬는 식이다. 문인을 긴장시킨다는, 때로는 서정의 시 같고 어떨 땐 대륙의 철학처럼 엄정한, 그의 문장은 카프리의 햇빛처럼 빛난다. 강 1만원

▦ 박물지(博物志) / 장화(張華) 지음

인간의 지적 탐구욕은 끝이 없어서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세상 만물에 대한 모든 지식을 집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돼왔다. ‘사물에 대한 해박한 내용을 다룬 기록’이란 뜻의 ‘박물지’도 그런 지식욕의 산물이다. 중국 고대 세계관에 바탕을 둔 천하의 지리 구획, 땅과 산, 물, 예부터 내려오거나 세상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들, 동물의 생태, 약초와 먹거리, 물리 현상 등 다양한 테마에 걸쳐 고대 중국인들의 한계를 모르는 상상력에 기가 찰 정도다. 중국에서 ‘산해경’과 더불어 지괴문학(괴이하고 잡다한 사물 이야기)의 백미로 꼽히는 이 책이 국내에 완역되기는 처음이다. 위진남북조시대 서진의 학자 장화가 저술했는데, 당초 400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었으나 진 무제의 명에 따라 10권으로 줄였다고 전해진다. 임동석 역주. 고즈윈 1만9,800원

▦ 즐겁고 행복하게 외동아이를 키우는 비결 / 패트리샤 내크먼 등 지음

양육 비용이 커지며 무턱대고 아이를 많이 낳아 키울 수 없는 게 요즘 현실이다. 형제들과 부대끼며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과 달리, 부모와 물질적 풍요를 독차지하는 특수성 때문에 외동아이에 관한 생각도 호의적이지 못하다. ‘이기적이다’ ‘사회성이 떨어진다’ ‘버릇없는 응석받이’ 등 부정적인 편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심리학자 내크먼은 자녀를 한 명만 키우거나 외동아이로 살아가는 것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라고 충고한다. 여러 연구 결과를 빌어 외동아이는 자신감과 적응력, 성취도가 높고 타인에게 호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편을 들어준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남긴 말을 새겨둘 만하다. "외동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보통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느끼는 안정감이다." 정지인 옮김. 이미지박스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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