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발표 한때 희비 부시 "질 것 같다" 에 낙담 케리, 38차례 당선인터뷰미국의 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는 11월15일자 최신호에서 ‘부시, 이렇게 이겼다" 등 제목으로 미국 대선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했다.
#진짜 지는 줄 알았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개표가 시작된 2일 밤 백악관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칼 로브 정치고문으로부터 ‘패한 것 같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자조 섞인 말투로 "그게 그렇군(Well, it is what it is)"이라고 말했다. 그는 3일 새벽 2시에야 잠자리에 들었는 데, 2시간 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로부터 "친구, 축하하네"라는 축하전화를 받았다.
#진짜 이기는 줄 알았다=같은 시간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언론들과 무려 38차례나 사전 당선 인터뷰를 했다. 보스턴의 자택으로 향하던 차 안에서는 밥 쉬럼 선거참모로부터 "해냈다(We made it)!"는 흥분된 보고를 받았다. 케리는 승리라는 말과 함께 ‘승리의 여신’이 달아난다는 미신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태연한 척했다.
#상대를 바보로 만들어라=칼 로브의 워싱턴 오두막집에서 열리는 ‘조찬 클럽(the Breakfast Club)’은 이미 지난해에 케리 등 민주당 후보 모두에 대한 공략법을 마무리했다. 케리에 대해선 줄기세포연구 반대 등 도덕 이슈로 보수층의 투표의지에 불을 지피기로 했다. 또 케리를 왔다갔다 하는 사람(flip-floper), 비주류로 몰아붙이는 ‘분열과 네거티브’전략을 구사했다.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인기가 치솟자 ‘무모한 딘’ 컨셉의 선거전략을 준비했다.
#고속정 용사들이 승패를 갈랐다=‘조찬그룹’은 부시의 최대 약점인 군 복무 경력을 덮기 위해 케리의 월남전 무공훈장을 흠집내기로 했다. 이들은 텍사스의 한 사업가의 도움으로 케리가 구출한 것으로 알려진 고속정 선원들을 접촉했다. 그리고 케리가 전투당시 도망가기 바빴다는 말을 퍼뜨렸다. 민주당 참모들은 터무니 없는 주장을 무시하라고 충고했으나 케리 후보는 전국참전용사회 연설에서 이 문제를 언급, 스스로 이슈화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정치는 역시 가족사업이다=부시 대통령의 22세 쌍둥이 딸 중 제나가 공화당 유세버스에 나타나 부시 대통령 부부를 놀라게 했다. 제나는 정치혐오증 때문에 한 번도 아버지 선거운동에 참가한 적이 없다. 제나는 아버지가 재선에 실패하는 악몽을 꾸었다. 그리곤 아버지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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