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외교특별위원회 1차 회의’와 ‘파병반대 여당 의원모임’.4일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는 열린우리당의 복잡한 속사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임이 동시에 열렸다.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발족한 대미외교특위의 첫 오찬모임이 열린 바로 옆방에서 이라크파병에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이 ‘파병 연장동의안’ 저지에 대한 결의를 다진 것.
지난 6월 ‘추가파병 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 제출을 주도했던 김원웅 강창일 의원 등은 이날 모임에서 "이라크전의 부도덕성이 드러났고 현지 상황도 악화한 만큼 파병을 연장해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미 대선 결과가 우리 정부에게는 파병 연장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것"(강 의원)이라는 등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제시됐다. 모임에서는 여야 의원 80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전원위원회를 개최하는 한편 국회 차원의 현지조사단 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 참석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기조와 파병압력에 대한 당내 비판이 만만치 않다"며 "파병 연장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순간 의원모임은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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