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를 잡아라.’ 9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야구가 이번에는 자유계약선수(FA)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스토브리그’로 후끈 달아오르고있다.각 구단은 올 시즌 막판 ‘병풍’ 여파로 전력 약화를 크게 우려,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FA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진가를 발휘한 스타급 선수들이 소속된 구단이 재계약을 위해 수십억원을 쏟아 부을 것이라는 루머까지 돌고있다.
FA 시장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 선수는 올 시즌까지 9시즌을 프로무대에서 채워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 심정수, 박진만(이상 현대), 임창용, 김한수, 신동주(이상 삼성), 조원우(SK), 심재학(기아), 김재현(LG), 김종석(한화), 김태균(롯데) 등 모두 10명선.
특히 올해 FA 최대어는 심정수와 박진만이다. 올 시즌 오른손 거포 부재를 실감한 삼성이 심정수 영입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베팅할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오지만 현대는 한국시리즈 2연패의 주역인 이들을 호락호락 내줄 수 없다는 입장.
또 ‘특급 마무리’ 임창용이 해외진출을 선언해 비상이 걸린 삼성은 꾸준한 공격력과 수비력으로 팀 공헌도가 높은 김한수는 적극 붙잡는다는 방침이다. LG와 기아도 FA 영입 대신 팀 전력에 꼭 필요한 김재현과 심재학을 붙잡는다는 방침이고, SK도 올 시즌 주장으로 투혼을 불사르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조원우를 잔류시키기로 했다.
FA 자격이 있는 노장들도 상한가다. 기아는 FA를 선언한지 4년이 지나 다시 자격을 갖게 된 이강철도 계투와 마무리로 여전히 효과적인 공을 뿌리고 있어 무조건 재계약한다는 방침이며,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호타준족’ 전준호는 현대와 재계약 방침을 밝히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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